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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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처럼 쓴 이야기

남원 아영출신 이광연 한의학 박사 이야기

정일웅 찻집 2021. 1. 10. 07:44

전주에서 아영중학교를 가려면

함양행 버스나

부산행 또는 진주행 버스를 타고

일단 남원으로 가야 한다.

남원에서 함양가는 버스를 타거너 부산행 버스로 갈아 타고 

운봉을 거쳐 인월에 도착하면 일단 하차를 하고

아영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거나 아영에 사는 농부의 소 달구지나  경운기 뒷칸에 앉아사

봉화산 쪽으로 시오리 길을 가야 했다.

아영면 소재지인 청계리에서 내려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짐을 들고 아영중학교 관사의 방 한간으로 들어간다.

 

어느 봄날의 낮꿈처럼 짧은 세월 나는 아영중학교에서 응악과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1년 6개월간 근무하였었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

아영중학교학생들도 한결같이 순수하고  착하고 정직한 학생들만 있어서 천사들이 다니는 학교 같았다.

 

아영중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시나 남원읍내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 학생들은 불량학생들에게 물들지 않고

착하고 성실하게 공부하여 대부분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모범 사원이 되고 관리자의 신뢰를 듬뿍 받는다.

그러한 학생의 본보기가 바로 한의학 박사 이광현 원장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KBS 아침마당, MBC라디오 동의 보감 시간에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지녔던 경희대 한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이광현 박사......

가정의학과를 졸업하신 의사 사모님과 한 건물에서 가정의학과 병원과, 청계한의학 연구소겸 한방병원을 경영하시는 부부 의사선생님께서

그 바쁘신 일과 중에 어쩌다 컴퓨터를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떠오른 '전라북도 남원군 아영중학교'라는 검색어가 떠 오르기에 무심코 찾아가 봤더니 정일웅 찻집이라는 나의 블로그에 기록해 놓은 나의 자서전을 접하게 되고

내가 아영중학교에서 1년 반 동안 생활하던 시기의 글을 읽게 되었노라고 반가운 마음으로 나에게 전화를  하셨던 이 광연 박사님....

물론 박사님은 내가 근무하던 기간에는 초등학생이셨기에 나를 본 적도 멊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나의 집 주소를 물으시더니 본인이 집필한  책 총서 중에서 14권과 15권, 그리고 박사님이  만든 한방 소화제 4병. 기념타월 몇장과 기념품을 손수 챙겨서 소포로 나에게 보내주셨다.

남원의 아영면 출신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작은 인연까지 소중히 여겨서 다 늙어버린 얼굴도 모르는 선배들의 선생에게 까지 선물을 보내 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물론이려니와 나의 집사람이 이렇게 훌륭한 박사님께서 작은 인연까지 소중히 여기시는 그 마음에 감동을 먹은 모양이다.

 

아영면 청계리에서 토요일 막차로 들어 오시는 교장 서용태님을 기다렸다가

기다리던 교장선생님이 내리시면 그의 손 짐을 받아들어 주고 모두 막걸리 집으로 몰려가서 몇 주전자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영원한 레파토리 유일한 한 곡인 '고향의 봄'을 부르시는 서용태 교장 선생님이 생각난다.

나의 집사람과 전주여고 동창이면서 영어교사인 라혜영선생님, 서용태교장님에게 찍혀서 늘 구박 받던 '김필식'과학선생님 '양승환, 리사철, 전영주,김영주 가정샘. 강왈상 교감님.....꿈꾸는 것 처럼 옛  회포에 잠겨 본다.

 

47년의 시간이 삽시간에 흐른것 같다.

 

2021년 1월 10일   정 일웅의  일장춭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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