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이의 장루 복원 수술을 오늘 하는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날이 저물 때까지 나의 마음 한 켠에
안쓰럽고 애처로운 마음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어서
친구들과 당구를 치는 동안에도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조금 전 여섯시 40분 경에 막내 며느리 '희영'이의 전화가 아내에게
걸려 왔다.
이제 수술이 끝나고 수술후 통증을 호소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 막둥이가 말은 태연하게 잘 하였지만 수술을 앞둔 요 며칠동안 얼마나 많은
불안과 공포, 두려움과 걱정에 마음이 힘들었을까?
장루 복원술을 하면 이제 인공 항문을 떼어내고 자기의 항문으로 대변을 보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수술 후 통증이 만만치 않다고도 하고
변실금, 잦은 설사, 등등 몇 달 동안
대장이 직장의 역할을 잘 할 때 까지
음식조심과 케겔운동 등등 견디어 내야 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이제 두 번째 큰 고비이자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잘 낳고 항문의 기능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며느리 말이
수술 후 통증을 견디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소리가
"아이고아부지!! 아이고 아부지!!"하더란다.
며느리가 "왜 아이고 어머니!" "아이고 엄마"라고 않고
"이이고 아부지!"하고 아버지를 불러?"라고 말을 했었다는 희영이 막내며느리의
말을 듣고 나와 아내는 실없는 웃음을 웃었다.
아무튼 우리 막둥이가 잘 견디고 잘 참고 잘 낳아서 하루 빨리 자유로운 몸으로의 건강을
회복하기만을 하느님께 기도하고, 주님께 감사할 일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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