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고 해외여행이 금지 되던 시절에
우리는 이제 모든 여행에서 종지부를 찍고 여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뒤
아내는 해외여행 때 가지고 다녔던 여행 가방을 모두 버려버리자고 하여
나는 아깝지만 할 말이 없어서 가방 4개를 그냥 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아내가 갑자기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서
일본 남쪽 섬 '오끼나와' 미끼 상품이 싸게 나왔다고
덜커덕 신청을 하여 버렸다.
여행을 다시 할거면 버리지 말았어야 할 좋은 가방이 너무나 생각나고
내버린 가방이 너무 아까워서 잠이 잘 오질 않는다.
내가 해외 여행을 갈 때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은 내 발에 편한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첫 번째 일이다.
나의 발은 발등이 유난히 높고 엄지 발가락 윗 부분에 툭 튀어나온 뼈 때문에 크고 편한 신발이 아니면
신고 오래 다니지를 못한다.
금강제화나 기타 유명 상품인 구두 전문집 어느 곳에서도 나의 발에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이 없다
20여년 전 인도에 갈 적에는 '렌드로바'가 맞는 신발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 찍찍이 신발이 사라지고 없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은 오직 한 군데 중앙시장의 신발 백화점에서 파는 값싼 신발 밖에 없다.
오늘도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한 켤레 구입하는데 3만원을 내었다.
그나마 있어서 다행이다.
나의 해외 여행의 첫 출발은 젊었던 시절에
아내와 내가 둘 다 퇴직을 하고 자유의 몸이 되었을 적에
아내와 단 둘이서 6박 7일 간 '태국'을 다녀온 것이 시작이었고
태국에서 하늘을 나는 페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해외 여행의 맛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태국은 정말 아름답고 구경할 게 너무나 많은 기막힌 나라이다.
여행 경비도 많이 들지 않고 가까워서 다니기에도 편리한 나라여서
태국을 첫 해외여행지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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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따가이 따이'.... 코끼리 등에 나고서 오르던 그 높은 산
불쌍하여 차마 타기도 미안한 그 학대받는 동물들....
산에서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그 위험한 길을 보트에 나와 아내를 싣고서
한 사람이 보트를 밀고서 산 위의 폭포가 시작된는 출발지까지 오르던 '팍상한'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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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둘이서 용감하게도 20일 정도의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 올 적에
미국 LA에서 사촌 동생 '안 정일'부부를 만나서 식사도 같이 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 하기도 하였다.
뉴욕 시내 관광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도 올라가고
'월가' .와 미국 정부청사를 구경하고 자유 여신상의 머리까지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교과서에서 남의 얘기처럼 읽었던 '그랜드캐년'의 그 긴 골짜기를
경비행기 한 대에 아내와 나 단 두사람 만 태우고서 두 시간이 넘게 비행하며
꿈을 꾸는 듯 환상에 젖었던 광경이 그립다.
나이아가라의 웅장한 폭포를 폭포수 아래로 난 동굴의 길을 걸어서 탐험을 하기도 하고
헬리콥터에 아내와 나 두 사람만 테우고 나이아가라 폭포 위를 높게 낮게 날아 다니며
신선 놀음을 한 꿈같은 정경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이과수 폭포의 물보라를 맞으며 폭포 밑을 보트에 몸을 싣고 일주를 할 때는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었다.
뉴욕 시내의 월가와 백악관을 구경하고
하루 자유 일정에는 최용준 신부가 뉴욕에서
사목활동을 할 때 여신도 한사람이 우리 부부를 태우고 '모홍크'에 올라가 환상적인 안개를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오페라 극장에 가서 세계 제1이라고 자랑하는
웅장하고 독창적인 오페라 '삼손과 델리라'공연에 빠지기도 하였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 캐나다 까지 다니며 일주를 하였고 캐나다 토론토와 시에틀 시내의 길 가에 4m가 넘게 쌓인 눈의 성벽을 보면서 환상에 젖기도 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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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중국은 패키지로 나온 상품중 유명하다는 곳은 거의 다 다녀 왔다.
중국에 갈 때마다 '장 이모'감독이 현지인들을 훈련하여 만든 환상적인 '바다위의 쇼'를 갈 때마다 감상하였다.
베이징여행에서 천안문,용경협, 만리장성, 장가계,등등 중국 풍경은 이웃집처럼 친숙해 졌다.
한울회 회원들 부부가 같이 갔던 중국의 '상해' '대림' '여강' '석림'....이름도 기억에서 사라진 어느 커다란 식당에서 '소설가' 박완서'님도 만나고
현지의 악단들에게 반주를 부탁하여 그리운 금강산을 '우제철'과 같이 노래 하기도 하였었다
기억에서 이름이 지워진 다른 유명한 중국의 명승지도 거의 다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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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인 여행은 인도 여행이었다.
인도는 정말 가깝기만 하다면 또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인도에서 가는 길에 화장실이 없어서 길가 풀 밭에 오줌을 싸러 가다가 똥구덩이에 발이 빠져
크게 발목이 삐어 잘 걷지를 못하여 가이드가 지팡이를 얻어 왔는데
그 지팡이가 화장장에서 송장 뒤적이던 막대기여서 그 것을 들고 아픈 발을 지탱하며
여행이 끝날 때까지
'김 대중 대통령 여행'을 한다고 남을 웃기며
절룩거리는 다리를 끌고서 그 긴 여정을 무사히 마쳤었다.
기념으로 그 막대기를 공항에서 포장하여 짐칸에 싣고 집에까지 가져왔었는데
지금을 언제 없어 졌는지 모르겠다.
인더스 갠지즈 강 유역의 화장장.
도로에 릭샤, 자전거 택시, 인력거의 행렬 완전히 뒤엉켜서 금방 사고가 날 것만 같던 그 복잡한 길의
무질서 속에서의 질서.....
메뚜기 떼들이 런닝셔츠 속으로 들어와 당황하던 일도 그립다.
그 야릇한 이국의 특별한 인도의 향기
서민들의 안타까운 생활상,
순박한 그 어린이와 아가씨들의 눈망울 모든게 그리운 인도의 향기요 인도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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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2019년에
박인호 신부님이 숲정이 성당에 계실 적에 나는 사목회장으로서 신부님을 언제나 곁에서 보필하였고
다섯 번의 성지 순례 기간 동안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폭우 속에서 물에 온 몸이 젖듯 하느님의 은총이 내 몸 온 몸에 젖어서
천당을 거니는 기분이었다.
1 . 2016년.... 성모님 발현지인 포르투칼의 파티마 성모 발현지,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 발현지,
스페인 파밀리에 성당, 가우디 공원, 등등 수 많은 성지 일주
2. 2017년......이스라엘의 예수님 탄생 예고 성당부터
베틀레헴 탄생지 갈릴리 호수 주변의 성당들....
예루살렘의 성지 들....시온산, 수난의 길을 따라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 14처 걷기....
예수님의 기적 성당들....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대 성전 베드로 성전 바오로 성전 등등....
베네치아 물의 도시에 가서는 잘 생긴 사공이 노를 젓는 길다란 '곤돌라' 보트에서 이탈리아의 칸소네를 노래하기도 하고 하모리카로 불기도 하여 멀리에서 배를 타고 가던 여행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3. 2018년 ....일본 나가사키 성지 순례
4. 2019년.... 베트남 다낭의 성당 등 순례
5. 호성동 성당 신자들과 일본 '나가사키' '고또'의 성지 순례
6. 2019년 가을....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메주고리에, 오스트리아, 독일.....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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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은 나 개인 적으로만 하여도 전통고 교장시절 일본과 교류 학교를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세번이나 방문하였었다.
아내와 나와 단 둘이서 '후쿠오카, '도야마'의 환상적인 산행 열차를 타면서 '은하철도 999'가 여기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도 유리창도 없는 열차가 협괘를 달리며 터널을 달리다가 잠간동안 산 길을 달리다가 터널을 지날때에는 옛날의 철도 소리가 귀가 멍멍하게도 우렁차게 들리고 석탄 타는 냄새를 풍기며 몇 시간동안 꿈의 세계를 달려가는 그야말로 은하철도 999의 열차를 탄 환상에 젖게 만들었다.
둘이서 홋카이도'에 가서는 현지 '이자카야'에 들려서 '일본 라면을 먹으며 '사케'를 한 잔 마시며 일본 현지 노인들과 일본어로 대화를 하며 일본 노래를 불러 보기도 하여 일본어를 잘 한다는 칭찬을 듣기도 하였었다.
'발칸 반도'에 다녀와서 이제 해외여행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내의 여행 열정에 다시금 불이 붙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부터 또 여행의 세월이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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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거 살면 얼마나 산다고 시간 나는 데로
아내와 함께 노인 부부가 정답게 서로 의지하며 여행이나 다녀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행을 다닐 수 있으면
우리는 행복한 부부이다.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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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발이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가라는 말이 있다.
옳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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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떨리진 않고 발이 떨리는 나이가 되기는 하였지만
내 목숨 붙어 있는 동안은 아름다운 곳, 인간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 천태 만상의 사람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용히 늙어가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때에는
조용히 눈을 감고
하느님이 계시는 저 하늘 나라에로 영원한 여행을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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