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 금요일 미사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미사가 끝나서 집에 왔다.
아내는 해바라기 집에 들렸는지 아직 오지 않았기에 나 홀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
누가 초인종을 울렸다.
초인종 모니터에 두 명의 얼굴이 보였다. 어두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다.
'여호와의 증인'두명이 온 것 같았다.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다가 살며시 문을 열어 밖을 보려고 얼굴을 내 밀었다.
뜻 밖에 '전 정숙'과 '최 덕자'가 서 있었다.
"어쩐일로? 최우남이와 같이 안 있었나요?"
"프리스카는 어디 좀 다녀 온다고 해서 그냥 왔어요
내가 요즘 글씨를 쓸라고 해도 잘 안 써져요.....이것 제가 한 번 써 본 것인데 읽어 보세요"
'최 덕자'는 밑도 끝도 없이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봉투하나를 내 밀었다."
"프리스카 주시지 왜 나한테....."
"그냥 한 번 읽어 보세요"
최덕자의 말에 어리둥절 하는 사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보였다.
"엘리베이터 왔네 얼른 가셔요....이 편지는 프리스카에게 줄게요"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내려 갔다.
잠시 후에 프리스카가 왔다.
"최덕자가 무슨 편지를 주며 읽어 보라네......자! 여기 편지"하며 편지를 아내에게 주었다.
편지는 뜻 밖에 나에게 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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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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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회장님께
혐곡에서나
망망대해 에서나
한결같이
주님만을 바라 보며 살아오신 회장님!
그간 우여곡절도 많으셨겠지만
팔순을 맞이 하신것
오직 주님의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곁에서 잘 살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만 끼쳐 죄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지금까지
회장님의 큰 나무 그늘에서
잘
살아왔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건강 살피시면서
조금이라도 기쁘고 즐겁게 지내시길 빕니다.
진심으로
팔순을 축하드리며....
2023.3.1
미카엘라, 이사벨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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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축하의 말씀과 고운 마음 담긴 글과 귀한 선물까지
잘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네분 'KALA'를 한 번도 남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한 가족이요 한 식구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항상 서로를 생각하며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아무리 먼 길이라도 같이 가 주는
친구이며 가족이고 동반자이자 멘토이고
서로가 서로의
위로자이고
뜨거운 사랑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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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덧 8순이 되었네요
귀한 마음의 선물을
기꺼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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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에서
재미있는 선물을 생각해 봤지만
선물은 자기가 고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작은 선물을
미리 드리고 떠나는 것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줄것 같아서
선물을 드리오니
나의
심장과 뇌신경과 돌아가서 제자리로 올 줄을 모르는
나의 사경증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곱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2023. 3.3
정일웅 안드레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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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고 받는 것.....그것은 아름다운 행위이다.
그러나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고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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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짐을 챙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나
현지의 사정이 어떨지 몰라서 이것 저것 싸다가 보면 필요 없는 짐이 너무 많아지게 된다.
내가 미국 캐나다 여행 때 디지털 카메라를 대형 카메라와 소형카메라 거기에 캠코더까지 가지고
목에 주렁주렁 걸고서 다니며 똥폼을 잡고 다녔지만 지금은 그 때 찍은 사진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이제는 휴대폰 시대라서 전화기 하나면 모든게 끝난다.
사진, 동영상, 녹음 등 못하는 게 없는 스마트 폰 시대가 되었다.
일찍 잠을 자는게 어렵다.
어제 밤도 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오늘도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