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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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한국방송대학교

정일웅 찻집 2023. 6. 10. 16:02

아내가 오늘 식품영양학과 4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봤다.

이제 2학기 과정 만 하면 '식품영양학사'가 되고 또 하나의 학사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만 70세가 넘은 학생들은 특별관리실에서 

모니터가 큰 컴퓨터로 개별적으로 시험을 보는데 

아내도 특별관리실에서 시험을 봤다.

오늘 특별관리실에서는 다섯명의 노인들이 시험을 치뤘다 한다.

모두 개인별로 시험을 보는 것이기에 누가 무슨 과에서 무슨 과목을 시험보는지

본인 밖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하니 방송대학교에서는 옛날의 부정행위란 생각치도 못 할 일이다.

 

나는 아내가 시험을 다 치르고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캔버스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시험을 잘 봤는지 밝은 얼굴로 나오는 아내를 맞이 하여 집에까지 동행하였다.

갈 때에는 걸어서 갔었지만 올 때는 날싸가 너무 더워서 

택시를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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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학의 시작은 영국에서 부터였다.

대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직장의 근무시간에 제약을 받아

대학교 공부를 할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하여 국가에서 인정하는 학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대학교 교육이다.

 

우리나라 방송대학교의 초창기에는

법은 만들어졌으나 대학교의 캔버스가 없어서 소위 '협력 학교'제도를 만들어

공부는 교육방송으로 하고 중간에 출석 수업이나 시험을 볼 때에는 

협력대학(전주에서는 전북대학교)에서 교수들의 지원을 받아 시험을 치르곤 하였었다.

전주에 방송대학교 건물이 세워지고서는 협력대학에 갈 일이 없어지고

전주방송대학교에서 출석 수업도 받고 시험도 치르는 참 좋은 대학교가 되었다.

내가 방송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닐 적에는 전북대학교 상과대학에서 교실을 빌어 썼었다.

출석수업때에도 전북대학교 교수의 지원을 받아서 영어 등의 수업을 받았었다.

졸업시험은 영어과와 전공 한 과목은 서울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하여

서울의  지정된 대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1일 전에 서울에 올라가서 하루를 여관에서 잠을 자고

지정된 학교에 나가 시험을 봐야 했었다.

나의 졸업시험은 경희대학교에서 치렀는데 전날 저녁 협력대학의 영문과 교수님이 서울에 직접 올라와서

학생들을 영어 예상문제집을 만들어 와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고 강당을 빌려 강의를 하여 주었다.

그 때 전북대학교의 '김수곤' 영문과 교수님(나중에 총장이 됨)이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를 시켜주시던 기억이 새롭다.

 

방송대학교가 전주에 생긴 다음부터는 그러한 번거로움을 없어지고

수업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서 얼마나 편리한 세상이 되었는지........

 

아내는 이번 시험에 또 장학생이 되면 다시 다른 학과의 대학교로 편입학을 하고 싶다고 한다.

편입학은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학과를 달리 하여 교양과목 1,2학년은 생략하고

3학년 과정으로 입학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얼마나 편리한 제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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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방송대학교의 모습

중앙시장 옆 SK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방송대학교의 아름다운 모습

 

오늘 천변 걷기 코스를 전에 다니던 코스로 걸었다.

건산천변의 바윗 돌 위에 오리 부부가 어린 새끼들을 바위 위에 올려 놓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조금 전에 온 소나기에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하마트면 떠내려 갔을 지도 모를 위기에서 오리 엄마 아빠가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놓고

"얘들아 물 조심해야 한다. 물살이 세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해!"하며

교육을 시킨 후에 다른 동물이 새끼를 잡아 먹을까

경계를 서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카메라에 담았다. 

 

 

 

식품영양학과 4학년 1학기 말 고사 시험을 보고 나오는 아내의 모습

시험을 잘 본 표정이다.

 

 

 

방송대학교에 가는 도중에 태평공원에 들렸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공원....

옛날 기차의 선로 바꾸는 장치가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다.

 

 

 

여기는

옛날에 연초제조청이 있던 자리이다.

그 옛날에는 연초제조청에서 하루 세번 (아침 점심 저녁)에 싸이렌을 울려서 시간을 알렸었단다.

그 때의 연초제조청 굴뚝이 전주시에서 제일 높았었다.

그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태평공원에 운동시설이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간단히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