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아이들이 모두 내려 온다.
이제는 손자 손녀들도 모두 다 커서 한꺼번에 다 모이면 집안이 그득하다.
아이들 이름을 잊어먹을 까봐 일일이 적어 봐야 겠다.
큰아들(정상범), 큰며느리(김정숙), 대학 졸업반...정아영, 대학1학년..정단비
둘째 아들(정인범), 둘째 며느리(윤희경), 고 3,정승민, 고 1, 정다솔
세째 막둥이 아들(정상원), 막내 며느리(김희영)...아들 하나 유치원,(정승재)
아이들이 오면 제일 그리워하는 음식이 할머니가 담근 김치다.
물론 아들들과 며느리들도 모두 어머니 김치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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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마트'와 '유빈이네' 두 집에 다니며
배추 세포기 짜리 두 망, 무 한개, 파 한 단, 배 세개, 달걀 한 판,마늘 한 봉지, 호박 한개, 설탕 .....
김치 담글 준비를 다 해 놓고 천변 걷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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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걷기를 하면서 아내가 핸드폰으로 듣는 유튜브에서 황창연 신부님의
'나 껴안기'라는 강의를 들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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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잘 해줘야 할 사람은
자식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식이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려니....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바보
나에게 누가 제일 잘 해 줘야 하는가....그건 바로 나 밖에 없다.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내가 제일 잘 알고
내가 제일 아껴야 할 사람도 바로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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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황신부님 말씀따라
나와 최우남은 오늘 저녁을 집에서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폼나게 먹자고 하고 천변 걷기를 나섰다.
오는 길에 북경루에 들렸더니 폐업을 하고 유리창이 깜깜했다.
롯데 백화점 지하1층에 내려 가 봤다.
앉아 있는 손님들 90%이상이 10대~20대 젊은이들이었다.
여기에 늙은이 둘이서 끼어 앉아서 먹기가 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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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늙은 부부는 허전하게 웃으며 백제교를 건너 천변 길을 걸어서
고속버스 정류장에 왔다.
2층이 식당가여서 내가 몇 번 와서 먹었던 경양식 집에 들렸다.
'낙지 철판 볶음'...옛날 명동에 낙지골목이 있었다.
그 향수를 못잊어서 십여년 에 한 두번 여기에서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식당으로 들어 갔다.
4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부인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 주었다.
메뉴판에 '낙지 철판 라이스'라고 적혀있는 것을 시켰다.
주인인 부인이 오래 여기서 장사를 했나보다.
어렴풋이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맛있게 '낙지 철판라이스'를 먹고 집에 오니
배추는 적당하게 간이 베어 있고 김치 담글 모든 준비는 다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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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가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김치 담글 것들을 손 끌게에 끌고 오는데
하얀 승용차가 내 곁에서 정지하더니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고
반가운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내는 것이었다.
아!! 살로메.....
마이산 휴게소에서 잠깐 얼굴을 보고 우리 아파트에서 보니 많이 반가웠다.
살로메가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녀는 차를 돌려 밖에 나가고 있는 중이었으므로 차 창으로 인사를 짧은 순간 주고 받았을 뿐이지만
반가웠다.
직장에 다닐라 아이들 키울라 한창 바쁘게 살아가는 나이다.
살로메...! 수고한다.
열심히 잘 살아..........힘 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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