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도 비가 온다.
비를 좋아하는 나
비가 오면 마음이 먼저 젖는다.
촉촉하게 젖은 마음을 한 장씩 뜯어내어
마음 창문을 닦아 본다.
비에 젖은 마음의 티슈
수많은 창들이 희뿌연 먼지에 가려져 있다.
조용히 닦으며 들여다 본다.
사랑의 창,
여인의 창,
친구의 창,
실수의 창,
자랑의 창.
오래 닦으면 닦을 수록 더 보인다.
원망의 창,
보람의 창,
슬픔의 창,
기쁨의 창,
추억의 창,
가족의 창,
우정의 창,
은혜의 창,
후회의 창,
감춰진 수많은 창들이 끝없이 나온다.
......................
비오는 가을 밤은 길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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