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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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조용한 월요일

정일웅 찻집 2024. 4. 9. 22:05

오늘은 금요일에 당구 치자는 광열이의 연락만 왔을 뿐

조용한 월요일이었다.

보태니컬 선생님이 우리 부부가 진도가 다른 이들 보다 빠르다며

다음 과제를 아주 난이도 높은 수준의 그림을 선택하여 주었다.

내 생각으로는 적어도 몇 주 후의 진도를 미리 준 것 같았다.

과제는

'옥시페탈룸'

옥시페탈룸은 연한 하늘색의 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핑크색으로 물든다.

꽃잎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가운데 나팔꼬 모양의 부화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내일이후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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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주 영리하게 1.2배의 크기로 확대 스케치하여다.

스케치 한 것을 둘이서 공유하고

각자 채색은 달리 한다.

ㅇㅏ내는 교과서의 단계별로 색을 칠하고

나는 완성품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색을 칠한다.

결과는 물론 단계별로 칠해야 교과서의 그림이 되겠지만 

나의 색연필은 교과서의 연필과 번호도 다르고 하여서 내 감각으로 채색을 한다.

나의 사경증으로 인하여 

정면 응시를 못하니

그림을 그리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을 감수한다.

초점이 잘 맟지를 않고

사물의 관찰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젠 남을 원망도 하지 않고

내 스스로 잘 받아들이며

내 몸에 맞춰서 나를 내가 통제 해야 한다.

화를 내거나

남을 원망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원인제공을 한 사람을 원망하여서도 안된다.

내가 결단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 때문이니

남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이대로도 행복하다

이대로라도 나는 끝까지 나의 길을 가야 만 한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나 때문에 젊은 시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던가.

나의 아내에게 나는 나의 모든 정성을 다 바쳐서 

위로해 주고 도와주고 그녀의 원하는 대로 살아주어야 한다.

장기 잘 두어 주고

둘이서 같이 놀러 다니고

구경다니고

여행 다니고

같이 밥먹고

같이 놀아주어야 한다.

소박하고 천진스런 나의 아내

나를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 들이는 나의 아내

나는 나의 아내를 위해서

그녀가 원하는데로 뭐든 다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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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장기 두판을 두고

점심먹고 그림 그리다가 천변 걷기....서일공원까지 다녀오고

저녁 먹으니 잘 시간이다.

오늘 그림을 너무 많이 그렸나?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