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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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靑一點이 된 나

정일웅 찻집 2024. 4. 23. 22:13

紅一點이란 말은 많이 들었어도

靑一點이란 말은 생소한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수많은 남자들 가운데 여자 한 사람을 홍일점이라 한다.

수많은 여자들 가운데 남자 한 사람은 靑一點이라고 한단다.

 

오늘 목포 우수영 여행에서 아침 일찍 택시를 불러 타고 떠났다.

8시 출발인 관광 버스에 아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려면

일찍 가야 한다고 7시 20분에 택시를 콜 하여 30분도 못 되어서 벽계가든 앞 공설운동장 옆

관광버스 출발지에 도착하여 우리의 버스를 찾았다.

아내와 나는 후다닥 버스에 올라서 보니

여자들 서너 명이 앞 좌석에서부터 뒷자리 근처까지 모두 무슨 물건이라도 하나씩 의사에 놓고서

자기들의 일행이 탈 자리를 잡은 것이라며 우리 노 부부를 앞에 앉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참으로 꼴사납고 예의를 모르는 막무가네식의 '여편네'들이었다.

'여편네'라고 기분 나쁜 표현을 쓰지 않을래야 .....그런 말 밖에 좋은 표현이 나오질 않았다.

모두 우리 부부 보다 2-30년 젊은 여인들이었다.

"아니! 타실 분은 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다 자리를 잡았다고 하면

우리처럼 일찍 나온 늙은이들은 앉을 데가 없네요"하고 말 하자

"저희들이 일행들 자리를 미리 잡아서요... 같이 앉아서 가려구요..."하며 넉살좋게 말하였다.

 

나와 아내는 맨 뒷좌석의 바로 앞에 있는 곳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앉으면서 

'잘 됐네....저 일행들 사이에 우리가 끼어 앉아 봤자 어색하기만 할텐데....'하고서

마음 편하게 맨 뒷 좌석에 앉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우리 뒷 좌석 버스의 맨 뒷 좌석 5명이 주루룩 앉는 자리에 아무도 없으니

마음놓고 의자를 뒤로 쓰윽 젖히고 누어서 갈 수 있어서 좋다고 우리 부부는 말하며 웃었다.

 

출발 직전이 되자 일행들이 모두 탄 모양이다.

기사님이 숫자를 세어 보더니

"다 오셨네요" "출발 하겠습니다."하며 몇마디 안전벨트 얘기와 중간에 쉬는 곳을 설명하고

떠났다.

전체 일행이 서른 한 명이었다. 그 중에 오직 나  혼자만 남자였다.

그리고 제일 나이 많은 할아버지였다.

 

아내를 보고서....내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백제 의자왕처럼 궁녀들 거느리고 유람을 가는 것 같네~!"

아내와 나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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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詩畵마을에 들렸다.

고즈넉한 도시의 외곽에 빈민들이 살던 마을의 골목에

집의 벽이나 울타리에 페인트 등으로 아마튜어들 시인과 화가들이

시를 쓰고 그림도 그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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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들렸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대통령....그가 정치를 시작 할 때 부터 나는 그의 펜이었다.

정말 인동초처럼 강인한 정신력으로 생명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드디어 이나라를 '국가부도'IMF'에서 구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사이 좋게 지냈으며

김정은과 김대중이 서로 만나는 일도 한 이나라의 훌륭한 대통령......

그의 기념관에 숙연한 마음으로 들려서

20분짜리 영상을 보고 그의 일생을 정리해 놓은 진열품들을 감상하며

숙연해 지는 마음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 자리에 내가 앉아 봤다.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통령

 

이순신 장군의 얼을 기리는 우수영 울돌목(명량해전 지)에 왔다.

영원한 우리민족의 영웅 이순신장군....그가 열세척의 판옥선으로 일본의 수백척의 배를 수장시킨 장소

우수영 울돌목.....바다의 해류가 좁은 해엽을 통과할 때 바닷물이 맴돌고 용솟음치고 세차게 감기는 순간을 이용하여

일본의 배를 수백척 수장시켜 우리나라를 구하신 성웅 이순신 장군

그의 순수한 애국정신에 머리가 숙여지며

한없는 존경과 찬양이 절로 가승에 벅차는 아! 우리의 영원항 영웅! 성웅! 이순신 장군

지금은 평화속에 그 바다 위를 케이블카를 타고 굽어보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입체감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그림.....

나에게 엄청난 창작의욕을 불러 일으켜준 그림...이 그림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내 인생의 마지막 그림을 한 번 그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