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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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보테니컬 색연필

정일웅 찻집 2024. 6. 11. 20:39

내가 그린 보테니컬 그림이 영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원하는 색을 칠하여도 색연필의 색이 도화지에 잘 묻혀지지 않아서

속이 상했다.

아내는 어쩌면 그렇게도 색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그림이 되는지

내가 이토록 재능이 떨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내가 그린 흰꽃 수선화 그림에

색을 칠하는 데 꽃 뒤로 잎 하나를 추가하여 그려서 흰꽃뒤에 받쳐줘서

흰도화지에 흰꽃이 잘 튀어 나도록 해 주는 것을 보았다.

아내가 자기가 쓰던 색연필을 주면서 잎을 칠하여 보라고 하였다.

아~! 이럴 수가

나의 색연필은 도화지에 미끈미끈하며 색이 잘 묻지를 않았느데

아내의 색연필로 색을 칠하여 보니 색이 도화지에 착착 달라 붙는게 아닌가?

이런 세상에............

처음 보태니컬 선생님께 색연필 세트를 구입할 때 하나 만 구입한 것이 실수였다.

나의 색연필은 '남문 문구 몰'에서 색이 더 많은 것으로 구입을 하였었는데

색연필의 질이 완전히 다름을 알았다.

이제라도 알았기 다행이지

계속 나의 국산 색연필로 몸부림만 쳤다가는 

스트레스 입을 뻔 하였다.

독일제 색연필이 역시 좋았다.

하나 더 구입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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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천변 걷기는 먼 옛날에 다니던 한벽루 반대편 길 쪽을 걷기로 하였다.

천이 흐르는 반대 방향 오른쪽으로 걸어서 가는 코스이다

쌍다리를 건너서 '좁은 목' 쪽으로 

이 쪽 길은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전혀 없다.

아내는 사람 만나는게 기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나이도

차림새도

모습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는 나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