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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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자꾸만 생각나는 이영태 친구

정일웅 찻집 2024. 6. 30. 18:27

영태는 나를 천당에 가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

영태의 한결같은 마음

그가 나를 얼마나 많이 의지하였던가?

 

김제 농고 미술 선생으로 발령을 받고 가서 보니

음악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교장선생의 말씀에 절망한 '영태'

나에게 하는 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네......"

나는 그를 위하여 피아노 위에 녹음기를 틀어 놓고

김제고등학교 교가를 신입생에게 가르쳐 주기 위한

교가 가르치는 한 시간 수업 분량의 녹음을 하기위하여

목소리 맑은 아내 최우남과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형태로 녹음을 하였다.

그래서 녹음 테이프를 틀어 놓기만 하면 50분 수업 한 시간이 지나가고

마지막에는 한 학급 전체 학생이 교가를 유창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교 음악교과서 처음부터

한 시간에 노래 한 곡씩 가르치는 방송 교재를 만들어서 

주었다.

영태는 그냥 교과서를 펴고

이 녹음 테이프만 돌리면 한 시간 음악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작곡가에 대한 설명 듣기

전체적으로 노래 듣기

노래의 형식,

가사 읽기 

가사의 뜻 알기....시인에 대한 설명

 

가사에 리듬 넣어 읽기

한 소절 씩 따라 부르기

작은 악절 하나씩 부르기

노래 전체 듣기

노래 전체 같이 부르기

 

그 녹음 테이프만 틀어 놓으면 만사 해결이다.

 

이영태는 교육청 장학사의

장학지도가 와서 녹음 테이프로 음악 수업을 하는 것을 보여 주었더니

장학사가 그 성의에 탄복을 하여 엄청 칭찬을 들었다고 고마워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영태가 나의 선생님이었고

나머지 수업을 하는 것은 내가 그의 애로 사항의  해결사였었다.

그는 나를 끔찍하게도 의지하였고 믿었고 나에게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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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태는 천당에서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내 곁에 있을 것이다.

내가 이영태의 영세 代父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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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기는

장마 속에 잠깐 비가 멎었을 때에 아내와 함께 얼른 천변 1코스를 걸어 갔다 돌아 왔다.

비가 내려도 조금씩 내릴 때 다녀 와서

애로 사항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