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래가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였다.
길주 운기와 광래를 데리고 백반을 잘 한다는 '한울 밥상'식당에 들렸다.
교구청에서 북쪽으로 20미터 옆에 있었다.
1인분에 12000원씩인데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비교적 맛도 좋은 편이었다.
우리 아파트 지하상가의 '늘 풍성 한우 식당'의 7000원 짜리 백반이
제일 값싸고 맛도 있는 식당이다.
오늘이 小署, 더위가 한창인 때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평화의 전당에 주차를 하고
옛날의 철로가 있던 길을 걸어서 아기바위, 각씨바위, 서방바위를 지났는데
지금은 그 어렸을 적 우리의 수영하던 장소가 어딘지 알 길이 없게 변하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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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무료하면 장기를 두자고 한다.
나는 기꺼이 응해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이다.
져도 좋고 이겨도 좋은 장기....그 장기를 아내가 좋아하니 참 다행이다.
나를 이기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오늘 걷기는 저녁을 먹은 후에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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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서 매일 매일 걷다가
한사람이 세상을 뜨면, 이제 혼자서 걸어야 하고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고, 혼자서 집안을 돌아다니고
혼자서 잠을 자야 한다.
김용환 교장의 말이 생각난다.
방안에서 혼자 있으려니
누구와 말 할 사람이 그리워 미칠지경이란다.
혼자서 말을 하여도 너무 허전하고
벽을 보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누어서 천정에 전구를 보고 말을 할 수도 없으니
금방 미쳐버릴 것 만 같았단다.
비록 식물인간으로 사모님이 살아있을 적에는
아내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말 할 대상이라도 있었는데
막상 세상을 떠서 묘지에 안장을 하고 홀로 집에 있으니
외로움이 사무쳐서 정신이 뺑 돌아버릴 것만 같았단다.
그래서 교회 목사님과 상의 하여
한 여신도를 소개 받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단다.
정말 그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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