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겨울 답게 함박눈 내리는 날

정일웅 찻집 2025. 1. 8. 17:28

새벽에 쌓인 눈이 미끄러워

수요 10시 미사에

나가지 못하고

 

점심 먹고 한참 뒤에

 

아내와 둘이서

눈을 맞으며 걸었다

 

나의 왼손에 아내의 오른손을 쥐어

나의 거위털 점퍼 포켓에 넣고

후드 모자를 덮어 쓰고 천변길을 걸었다.

아내의 손은 언제나

보드랍고 따뜻하다.

 

성탄 경품잔치에서 

공탕 표와 바꿔 준

다이소 상품권 석장

오천원짜리 석장을 들고

전주천변 길

고속버스 정류장 건너편

다이소 매장까지 걸어서 왔다.

 

3단 접이 양산 두개 만원

500그램 아령 한세트 사천원

포스트 잇 한 봉다리 천원

 

성탄 선물을 오늘 받는 기분이 좋다

눈은 계속 내리고

우산을 샀지만

눈을 맞으며 집까지 

걸어 왔다.

오늘 운동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고관절이 아파서

허리를 못 굽히는 아내

반듯하게 서서 걷기는 한다.

 

병원을 얼마나 다니면

낳을까

걱정하다가 해가 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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