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가서
수녀님 환영 회식에 불참하고
집으로 직행
이제는 노인 행세를 하여도 된다.
작년 봄
오틸수녀님 오셨을 때
내가 좀 설쳤지.....
오틸수녀님과 젤멘 고모수녀님의 관계가 미묘하게 얽혀서
나는 오틸 수녀님의 오라버니가 되었고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운명의 얽힘이 짜여졌었다.
오틸 수녀님과 실라 수녀님 두 분 다 사랑스런 나의 동생이 되어서
오라버니 역할을 좀 하였다.
오늘 오신 수녀님께 환영행사에 참여하면
나는 주책스런 노인이 되는 것 같아서 참기로 하였다.
이제 잠자코 젊잖게 노인 행세를 해야 한다.
노인이 설치는 것 처럼 주책없고 보기싫은 것도 없다.
이제 성당에서 나의 모습을 감추고
되도록 고개를 내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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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에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성직자들에게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내 나이가 나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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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교촌치킨 '윙반반'을 시켜서 둘이서
다 먹어 치웠다.
다른 때 같으면 절반만 먹고 남겼었는데
오늘은 전부 먹어 치웠다.
배가 부르고 힘도 생기는 것 같다.
운동 코스는
복자성당코스가 제일 좋다는 결론은 아직 변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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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는 길에
Y마트에 드려서
싱싱한 참치회를 한 접시 사고
집에 와서
따뜻한 쌀밥을 김에 싸고
겨자 간장에 찍고
참치 회 한 점을 올려서 먹으니
일류 일식집이 되었다.
아내와 나는 만족하였다.
배부르게 잘 먹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일식집에 가서 번거롭게 주문하고 먹고 돌아오는 힘든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집에서 편하게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이제 개발하였다
일식집에서 먹는 것의
음식값에 비하면 4분의 1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집에서 편하게 먹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잘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노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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