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맛있게 잘 먹는 게 건강엔 최고,

정일웅 찻집 2025. 2. 16. 20:29

 

성당에 가서 

수녀님 환영 회식에 불참하고

집으로 직행

이제는 노인 행세를 하여도 된다.

작년 봄

오틸수녀님 오셨을 때

내가 좀 설쳤지.....

오틸수녀님과 젤멘 고모수녀님의 관계가 미묘하게 얽혀서

나는 오틸 수녀님의 오라버니가 되었고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운명의 얽힘이 짜여졌었다.

 

오틸 수녀님과 실라 수녀님 두 분 다 사랑스런 나의 동생이 되어서

오라버니 역할을 좀 하였다.

오늘 오신 수녀님께 환영행사에 참여하면 

나는 주책스런 노인이 되는 것 같아서 참기로 하였다.

이제 잠자코 젊잖게 노인 행세를 해야 한다.

노인이 설치는 것 처럼 주책없고 보기싫은 것도 없다.

 

이제 성당에서 나의 모습을 감추고

되도록 고개를 내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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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에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성직자들에게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내 나이가 나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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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교촌치킨 '윙반반'을 시켜서 둘이서

다 먹어 치웠다.

다른 때 같으면 절반만 먹고 남겼었는데

오늘은 전부 먹어 치웠다.

배가 부르고 힘도 생기는 것 같다.

 

운동 코스는

복자성당코스가 제일 좋다는 결론은 아직 변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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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는 길에

 

 

Y마트에 드려서

싱싱한 참치회를 한 접시 사고

집에 와서

따뜻한 쌀밥을 김에 싸고

겨자 간장에 찍고 

참치 회 한 점을 올려서 먹으니

일류 일식집이 되었다.

아내와 나는 만족하였다.

배부르게 잘 먹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일식집에 가서 번거롭게 주문하고 먹고 돌아오는 힘든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집에서 편하게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이제 개발하였다

 

일식집에서 먹는 것의

음식값에 비하면 4분의 1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집에서 편하게 먹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잘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노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