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고정희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
시인
김용택
배고플 때 지던 짐 배 부르니 못 지겠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마빡 맞기
박상욱
한대 맞으면
눈물 나오고
두대 맞으면
코피 나오고
세대 맞으면
별이 보이고
네대 맞으면
눈에 뵈는게 없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정하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붇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감을밖에
가을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낙엽
유치환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있다.
<바쇼의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이싸의 하이쿠>
이 덧없는 세상에서
저 작은 새조차도
집을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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