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최 우남 마음에 사랑이 싹트던 순간 1월 1일 새해 들어 첫날이며 임실 읍의 새해 첫 장날이다. 내린 눈도 녹을 만큼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하였다. 오늘은 장이 꽤나 크게 설 것 같다. 8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한 나는 기능직 '이 강노'씨와 함께 조개탄 난로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장작개비를 넣고 신문지를 구기적거려 사이사이에 찌르고 성냥불을 붙였다. 연기를 내며 불이 붙었다. 금방 얼굴이 따뜻해 졌다. 장작에 불이 활활 붙어서 타기 시작할 때 마른 장작 세 개비를 더 넣고 그 위에 조개탄을 부삽으로 수북이 퍼서 장작불 위에 얹었다. 석탄가루가 불꽃이 되어 난로 밖으로 튀어나오며 기차 화통 냄새를 확 풍겼다. 조개탄 한 부삽을 더 떠서 난로에 가득 채우고 뚜껑을 닫았다. '부우우-' '부우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