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의 가을
진안의 가을은 암마이산의 앞치마 어깨끈에서 시작된다.
숫마이산의 도도한 이마가 파란 하늘에 솟아 삥-둘러 한바퀴 오는 가을을 살피는데
암산이 옆구리 쿡 질러 '어딜봐!' 하며 눈흘긴다.
깜짝놀라 더 꼿꼿해진 숫마이산의 당당한 기둥이 으젖하게 몸추스리고 딴전을 피운다.
탑사의 돌탑들과 바위틈에 산새들이 '또 싸우나봐!' 하며 웃는다.
"나도 산이야--!" '나도산'의 울음소리 또한번 울리지만
아무도 바라보는 이 없다
'나도산'에도 단풍은 고와지는데--
(전북 진안군의 진안읍에 말귀처럼 솟은 두개의 바위산 봉이 있으니 이를 '마이산'이라 하고 마이산의 북서쪽에 준수한 바위산이 있는데 이를 '나도산'이라 한다.
나도산은 마이산의 명성에 눌려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밤마다 '나도 산이다--'하며 소리내어 운다는 전설이 있다.
마이산의 남쪽 기슭에 이갑룡씨가 쌓았다는 수십개의 석탑이 아름답게 늘어선 탑사가 있어서 마이산의 정취를 더욱 인상깊게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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