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쉰한살이 된 아줌마들의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의 담임을 잊지않고 찾아주는것도
흔히있는 일은 아닐것이다.
김미애, 김순민, 양강녀, 유정순, 라귀순은 전주에 살지만
김명자는 임실에서 왔고
김혜진은 군산에서 왔다.
유순하고 착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시절부터 또래집단을 이루었던가 보다.
1968년 4월 1일
학석초등학교에서 임실초등학교로 발령을 받고 2학년 6반 담임이 되어 만난 학생들이다.
천진난만하고 귀엽고 사랑스런 소년소녀들....
이들과 하는 수업은 놀이였고
같이 노는 것이 수업이었었다.
찰흙으로 놀이를 하는 것도 미술수업이고
미술시간에도 국어시간에도 노래를 불렀었다.
수업하다가 창밖에 눈이 오면 이 꼬맹이들과 눈싸움을 하여
온 몸이 눈 투성이가 되도록 맞아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던지......그 행복한 순간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데
그러한 추억들을 이 학생들이 하나도 잊지않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음에 놀랐다.
초등학교의 추억어린 선생님...하면
'정일웅'샘 한 분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너무나 고맙다.
아중리에서 '미애'의 동생이 경영하는 한우 중심의 고급식당 "담원"에서
같이 소주도 마시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집사람과 상의해서 이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델바이스 악단의 봉사활동 (0) | 2011.03.22 |
---|---|
백운향의 편지 (0) | 2011.01.21 |
건지산의 단풍미인 (0) | 2010.11.23 |
제자의 편지 (0) | 2010.09.03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0) | 201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