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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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손자 손녀가 다녀간 날

정일웅 찻집 2015. 1. 10. 20:32

2015.01. 10.토요일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계셔요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프지 마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구백구십구살까지 오래오래 사셔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할아버지 할머니 금방 또 올게요

.......................

두 아이들...손자' 승민'이와 손녀 '다솔'이의 합창이

둘째아들 '인범'이가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퍼져나와

차가 아파트의 정문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들의 사랑스런 인사말은 계속된다...

아파트 전체가 어린아이들의 높고 가는 목소리로 메아리쳐 온 주위에 퍼진다.

 

그 아이들이 오고 갈때마다 이런 이별의 모습이

아파트 길 가의 걷던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하며

계속된다.

더 어렸을 적에는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진동했었는데

이제는 다 컸다.....

 

 

금년에는

승민이가 초등 3년으로 올라가게 되고

다솔이가 금년에 초등에 입학을 하게 된다.

 

 

첫째와 막내는 서울에서 살지만

둘째아들 인범이가 대전에 살기에

자주 집에 온다.

 

오늘

인범이와 며느리 희경, 승민, 다솔이가 집에 들렸다.

다솔이의 생일이 1월 14일

승민이의 생일이 11월 4일.... 둘 다 114라는 숫자로 되어있다.

 

아내와 나는 며칠전부터 손님 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

승민이와 다솔의 생일 케익을 두개 준비해야한다.

생일 선물도 두개를 다 사야한다.

복돈 봉투도 두개를 준비해야 한다.

아직 어린이라서

한 아이만 생일이라고 대우를 해주면 또 한 아이는 가슴에 멍이드는 것을 나는 잘 알기에

나의 손자들은

1년이면 최소 생일이 두번, 설날, 추석날,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리고 할아버지 생신 할머니 생신....

모임이 있을 적마다 장난감 선물을 받거나 용돈을 받는다.

그러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다.

 

 

어제는 종일토록 김치를 담갔다.

청소를 하고 반찬을 만들고 그 사이에

나의 건강을 위하여

편강 과자를 3kg이나 만들었다.

 

지난 늦가을 편강과자를 만들어 먹고서

몸의 냉기가 많이 낳아진걸 느꼈기 때문이가.

항상 차갑던 손이 요즘은 따뜻해 졌을 때가 많음을 느낀다.

 

그래서

봉동 로컬푸드에서 잘 까놓은 생강을 사다가 얇게 썰어서

끓는 물에 2분간 삶아서 찬물에 행궈서 물을 빼놓고

생강 1kg에 백설탕 850g정도의 비율로 버무려 놓고

프라이펜에 적당량을 놓고 적당한 불에 끓이면서 잘 저으면

어느 순간 물이 없어지며 설탕이 결정체를 이루며 생강에 들러붙어서 맛있는 편강이 된다. 

.....................

 

다솔이의 전화목소리

 

할머니 저는요 바닐라  케익을 사주세요

곁에서 승민이의 목소리

할아버지 저는 치즈케익을 사주세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무리 작은 케익이라도

공평하게 사놓고 준비를 한다.

장난감도 한 개씩 골라서 포장하여 감춰놓았다.

문방구에서 고무풍선 4개를 사서 불어 놓고 생일 상을 차렸다.

 

설날이 되면

큰아들 상범이의 애들이 또 온다.

아영이와 단비

이 아이들은 훨씬 어른스럽다.

그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똑같은 손녀들이라서

이들에게도 똑 같은 대접을 해야한다.

 

손자 손녀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할아버지 할머니를 사랑해주는

천사같은 어린 손주들.......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두 부부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