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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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막둥이가 펄펄 살아서 온다 하네.

정일웅 찻집 2023. 3. 15. 20:08

 

막둥이가 온다네

펄펄 살아서 온다네.....

 

어쩌다

직장암에  침범 당하여 

그 살인적인 고통과 

잘 싸워 승리한

나의 자랑스런 막둥이 상원이가 온다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먹지 못하고

통증에 시달려 잠도 설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내 아들

 

평생을 달고 살아야 할 까 걱정했던

장루를 떼어내고

항문 복원 수술을 마칠 때 까지

길고 험란했던 여정...

 

무서운 통증과 불안과 공포와 싸우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체중이 줄을 데로 줄어

튼튼하던 다리는 애처롭게 가늘어지고

윤기 흐르던 뺨이 창호지 처럼 창백해졌으며

우렁차던 목소리 마져 잘 나오지 않았던

그 안쓰런 모습에 

아빠 엄마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었는데

 

모든 고통을  참아내고

병마를 이기고 드디어 다시 건강을 찾았다네

아! 인간 승리!

나의 막둥이의 승리!

암을 쳐부순 그 용기와 인내력으로

다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인기 만점이던 그 선생님으로 다시 돌아 간 그 모습을 

아빠, 엄마에게 보여 주려고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온다네 

내일 모레 온다네

 

엄마는 새 김치를 담그면서도 

하나도 힘 들어 하지 않고 기쁨의 콧노래가 나온단다.

 

막둥이를 살려 내려고 수고 했던 둘 째 인범아

우리 인범이가 의사였기에 막둥이에게는

큰 버팀목이요 용기를 주는 원동력이었다.

 

마음 크고 든든한 상범이, 나의 장남아!

막둥이에게 용기를 주는

너의 말 한마디에

막둥이는 큰 힘을 얻고

반석처럼 든든한 큰 형으로써 위안의 원천이 되었단다.

 

삼형제가 굳건하게 사랑으로 뭉치고

서로 의지하며 용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는

아빠와 엄마는 정말 행복하단다.

나의 아들 삼형제.....너희들은 엄마 아빠의 자랑이고 희망이고 삶의 보람이란다.

모두 고맙다. 

 

막둥아! 사랑하는 막둥아!

어서 어서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