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집에 왔다.
수술을 앞두고 집에서 떠나던
막둥이의 그 참혹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알맞게 살이 오른 얼굴의 발그레한 뺨과
청바지의 바지 통에 보기 좋을 만큼
허벅지에 살이 붙어있음을 본 엄마 아빠의 마음은
안도의 숨과 함께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가슴 깊은 곳에서 저절로 나오고 있었다.
'상원'이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마중나온 엄마 아빠께 인사를 하였다.
집에 들어 와서
아내는 상원이를 꼬옥 안아 주었다.
나도 막둥이를 힘있게 끌어 안아 주었다.
휴~~~!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집에 들어 온 막둥이는
바로 피아노 방으로 가서
'작은 별'이라는 동요곡을 여러 가지의 변주곡으로 연주를 하여
숨은 실력을 자랑하더니 이윽고
'쇼팽'과 '차이콥스키'를 유창하고 힘있게 쳐서
피아니스트로서의 건재함을 나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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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는 내일과 모레까지 집에서 엄마의 밥을 먹고
월요일에 서울로 다시 올라 간단다.
이젠 정말 안심이다.
아침 7시에 기상하여 아침 식사까지 마치고 8시에 김 한열(요셉)님의 출관 예식에 참여하고 이어서 장례미사를 했고
미사 후에 '십자가의 길' 기도까지 마치고 오느라고 조금 힘든 스케쥴이었다.
상원이가 쉬는 동안
천변 걷기를 풀 코스로 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편하고 행복하게 잠이 들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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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이에게 컴퓨터 사진 쉽게 올리기를 배웠다.
겔러리의 사진을 일기장에
쉽게 올리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데
두 창을 띄어 놓고 끌어다 붙이는 쉬운 방법을 상원에게 배워서 여기 사진 몇장을
끌어다 붙이기로 연습하였다.


작년엔가 찍은 사진이다.
전당리의 어느 시골 노인장이 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소품을 잘 정리 해 놓고 마당에 작은 연못을 파고 각종 금붕어와 잉어를 기르고 분수도 만들어 개인이 만든 것 치고는 아주 많은 볼거리를 갖춰놓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여행 때 찍은 사진이다.
페루 본토인들이 엘콘도 파사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나는 이들에게 1000엔 짜리 지폐를 깡통에 넣었다.
나를 보던 다른 한국 여인도
또 다른 어떤 사람도 깡통에 후원금을 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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