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길주와 광래가 나를 불렀지만
비 오는 날 아내 혼자 집에 두고 나가기가 미안해서
나가지 않았다.
요한회 탈퇴를 한 게 잘 한 일이긴 하지만
내 마음을 모르는
회원들이 어떻게 생각 할 지가 마음에 걸린다.
비는 하루 종일 그치지 않고 이슬비에서 가랑비로
가랑비에서 는개비로 그치지 않고 내렸다.
봄 논에 못자리 물 잡기에 아주 좋은 약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나가지 않고 자기와 장기를 두어주고 시간을 보내니
아내는 엄청 고마운 마음이다.
말씨가 고분고분 해 지고 점심식사의 반찬도 정성을 다 하여 준비하고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천변 걷기를 하였다.
전주천이 누런 황토 물이 되어 엄청 많이 흐르고 있었다.
물이 많이 흐르니 마음부터 풍요롭다.
물 구경을 하러 천변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세차게 흐르는 물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경사진 물 길을 힘차게 흐르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풍요로운 물을 사진에 담았다.
콜로라도 강물처럼 넓은 강에 맑은 물이 가득히 흘렀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내와 미국 동서부와 카나다를 여행 때
콜로라도 강 가에서 '콜로라도의 강'노래를 이중창으로부르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에~~~마-음 그리워저 하-늘...........
반짝이는 금 물결 은 물결 ~~~~~~~~~~~~~~
전주천은 비가 오면 급하게 물이 불어나고 물이 맑아 질 정도가 되면
수량이 급히 줄어들어 버리는 게 아쉽다.
나 어렸을 적엔 사시 장철 제법 많은 물이 맑게 흘렀었는데
상류에서 저수 시설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수량은 그 때의 반도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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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긴 하여도 수량이 많으니 물 흐르는 소리가 듣기 좋고
마음이 풍요로와 진다.
물고기 이동 통로를 만들어 놓은 급경사의 물길이다.
수량이 많아지니 세찬 물흐름이 징검다리와 부딛쳐 파도처럼
시원하게 물굽이가 생겨 보기에 좋다.
천변의 시가지는 아주 시골 같은 풍경이다.
구 도심지라서 고층빌딩도 보이지 않고 낡은 옛 건물이 낙후된 전주시의 옛 모습을
부끄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주천의 양편에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의 양편에 억새풀과 갈퀴나물, 한삼덩굴, 칡 넝쿨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재개발을 꿈꾸고있는 거성 고속 아파트가 외롭고 초라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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