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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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불갑사의 상사화(꽃무릇)축제

정일웅 찻집 2024. 9. 19. 09:47

상사화

              안예은 노래

 

사랑이 왜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 가요

이게 맞는 가요

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사랑이 왜이리 아픈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

이리 보낼 순 없는데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는 왜 오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는 왜 오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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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주 전화를 받으니

영보회원들이 모두 내 집 아파트 뒤의 육모정에 모여 있다고 한다.

추석이 지나고 아이들이 모두 떠난 후라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인 모양이다.

아내는 내가 집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친구들이 모두 모였는데 나만 빠질 수가 없었다.

병태가 원평에가서 비빔밥을 먹자고 하였다.

여섯명 모두 병태의 의견에 따라서 

광래가 운전한 차는 원평에 들렸다.

명절 뒷 날이지만 비빔밥 집은 초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대기 1번 표를 받고 한참 기다리다 순번이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병태가 점심값을 지불하고 왔다.

나머지 우리 다섯명이 만원씩 각출하여 5만원을 광래에게 주고서

'니 맘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하였다.

광래는 전남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 축제에 간다고 하였다.

오랜시간 운전하여 불갑사 축제장에 왔다.

뜨거운 뙈약볕에 그늘도 없는 길을 걸어서 불갑사까지

가는 길 연도에 꽃무릇은 아직 피지 않고 드문드문 몇 송이만 피어 있었다.

정말 볼품없는 축제였다.

내일이 축제의 개장이라는데 너무나 이르게 날짜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에 차들은 빽빽히 들어 찼고

사람들은 무척 많았지만 

상사화가 만발하지 않아서 정말 실망스러웠다.

 

모두 실망하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뿔이 잔뜩 나 있었다.

 

아내도 그럴만 하지.....

명절이라고 며칠동안을 고생하고 이제 막 아이들이 다 떠나고

나와 단 둘이서 장기도 두고 외식도 하고 즐겨야 하는데

나만 돌아다니다 늦게 돌아오니

내게 신경질을 부릴 만도 하였다.

 

나는 미안하고 할 말이 없었다.

 

어제 썼어야 할 일기를 오늘 쓰게 된 것은

에제 블로그에 연결이 되지 않아서였다.

19일에 

맑은 정신으로

다시 등대찻집에 들어 와서

비밀 번호를 쓰라고 할 때에

그냥 그 대로 엔터를 치지 말고

다음 비번을 또박또박 쳐넣고서 엔터를 쳤더니 연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