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아무래도 맛이 좀 간것 같다.
추석이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고 하늘 맑고 바람 선선하고
오곡이 풍성하고 온갖 과일이 맛있게 영글어
사람 살기에 제일 좋은 날이라 하던 날이 아닌가?
성묘 하러 갈 때 가을 바지와 양복을 입고 갔던 때가 생각나는데
폭염특보라니 참 어이가 없다.
세상은 자꾸 변해 간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까?
아마 그러할 것이다.
자기가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경험밖에 못하므로
많이 변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 말기에 태어나서 일제 강점기에 죽어간
슬픈 인생들은
좋은 세상 한 번 보지 못하고 슬프고 억울하게 죽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참으로 행운아이다.
해방이 되기 전해 1944년에 태어나서 2024년까지 살았으니
우리나라의 격변을 모두 겪었고
말년에 우리나라의 국격이 세계 만방에 드높아 질 때까지 살았으니
계속 경제가 향상되어 부자가 되고
정치가 발전하고
문화가 발전하고
국력이 세어져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기까지
모든 것을 다 겪고 살았으니
내 세대의 친구들은 행운아들이다.
인범이네가 다녀서 가고
이제 내일 떠날 상원이네 세 식구만 남았다.
이번 추석은 아이들이 모두 모여 함께 즐길 시간이 없었다.
그러므로 좀 싱겁게 지낸것 같다.
승재가 매우 영리하게 잘 크고 있다.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지도 않고
자기 아빠를 따라서 흉내를 내는 것을 좀 했을 뿐인데
자기 스스로 작곡을 하여 친다고 하니
약간은 천재의 끼가 있는 것 같다.
상원이와 희영이가 그림처럼 예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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