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영생학교의 두 갈래에 친구가 있다.
(영보회 친구)
전주에서 늘 만나는 '병태' '길주' '운기' '광래' '일웅' '기환'....이 친구들은 중학교 1학년에 같이 들어 갔던 친구들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도중에 쉬었다가 1,2년 후에 다시 다녔어도 중학교 입학 동기의 친구들은
중학교를 같이 졸업하였다는 인연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졸업 햇수는 따지지 않는다.
(일생회 친구)
일송중학교라고 하는 야간 중학교(이것도 학교의 정식 인가가 없는 고등공민학교)가 있었는데
일송중학교도 정말 힘들고 가난하였던 생활 속에서 다니던 학생들과
이들이 영생학교가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학교가 되었기에
일송중학교를 버리고 영생학교로 전학(?) 비슷하게 와서 학적부를 새로 만들어서
인가를 받은 학교의 학생이 된 친구들이다.
그래서
일송중학교의 '일'과 영생의 '생'을 붙혀서 '일생회'라는 이름으로 모였던 친구들이다.
조길동, 김종곤, 정일웅, 이길남, 최승범, 이성웅, 이영길, 조재천, 이상덕, 민원기,
여기에 정식 회원은 아니었지만 늘 같이 만나던
'상업중학교'의 여학생들이 낮에는 관공서나 회사의 사환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학교에 다니던... 구희임, 이영애, 박복자, 이영덕, 고숙자, 강영자,<최미란>,등 여자 친구들이 있다.
여기에서 조길동은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조재천, 이성웅, 이영길, 세 친구가 하늘에 먼져 갔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정의 깊이와 끈끈함은 영보회 회원들과 또 다른 차원으로
뜨겁게 연결된 친구들이다.
오늘 민원기와 이상덕이가 서울에서 내려와
김종곤과 이길남 그리고 정일웅 ....이렇게 다섯명이 모처럼 만났다.
이길남, 이상덕, 민원기가 술을 좋아하여서 소주 다섯 병을 마셨다.
대부분을 이상덕과 민원기가 마시고 이길남도 비슷하게 마셨고
나도 소주를 작은 잔으로 다섯 잔이나 마셨다.
얼굴만 보아도 정이 깊은 친구들이다.
민원기는 나와 특히 정이 깊은 친구이다.
나로인하여 성당에 다니게 되고 같이 전동성당에서 성가대도 하였으며
영세를 받을 때에 내가 대부를 섰기에 더욱 친근하다.
서울에서 온 친구들이 고향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는다고 자기들이 음식값을 지불하고
차표도 미리 왕복을 예약으로 끊어서 내려 왔다.
이성웅이가 살아있었다면 틀림없이 내려 왔을 터인데....
보고 싶다.
사랑하는 이영길도 보고 싶고
조재천도 그립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친구들이다.
내 나이에 어떤 사람을 다시 사귄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성당에서 아무리 같이 모임을 하여도
묵은 간장처럼 깊이있는 우정이 생기기는 불가능하다.
김종곤이가
옛날에 화심온천을 사서 운영하던 시절에
사업의 실패로 온천이 남의 손에 넘어 가 갈 때에 남겨 두었던 농지에서
약초를 재배하여
민간요법으로 보약을 제조하고 있다.
'활력탕'이라는 보약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1.8l짜리 두 병 씩을 선물로 주었다.
그의 약은 많은 친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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