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시에 '천주의 성모'쁘레시디움 회합을 시작한다.
강 주호 프란치스코 단장님이 '푸른숲'회원들과 성지 순례를 떠났다 한다.
부단장인 내가 회합을 진행 하였다.
내가 진행하면 빠르다.
'알로꾸시오'를 하시려고 원장 수녀님께서 오셨다.
'기도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좋은 말씀을 하시고 나가시면서
내일 부터 일주일 제가 휴가를 가기에 성당에서 못 뵙겠습니다. 하고 지나가는 인사말을 하셨다.
수녀님의 휴가......
내가 어렸을 적에도
내 아버지의 막내 여동생이
샬트르 바오로회 수녀원의 '젤멘' 수녀님이었다.
나의 고모 수녀님께서 휴가를 오시면 '오빠'가 있는 우리집에 오셨었다.
그 당시 1951년 당시...고모 수녀님께서는 전주 성모병원의 간호 수녀님으로 계셨었기에
오빠가 있는 우리 집에 잠깐 와서 말씀을 나누시다가 식사를 같이 하고 저녁에는
우리 집에 주무실 방이 없어서 병원으로 들어가서 주무셨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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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틸리아 원장 수녀님은 고향이 대구라서
샤르트르 바오로 수도회 본원이 있는 대구로 가실 것이다.
고향 집에는 어떻게 생활 하시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본당에서 휴가를 떠나는 수녀님은 본원의 관구장 수녀님을 만나서 인사도 드릴 것인데.....
그런데 휴가를 떠나신다는 말씀을 듣고서
기쁘고 즐겁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어쩐지 그냥 막연히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최덕자 이사벨라와 친한 수녀님께서 휴가가 되면
가실 곳이 없어서 최덕자 이사벨라와 전정숙 미카엘라가 사는 집으로 오셔서
이들과 함께 며칠을 같이 지내다 성당으로 가신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안쓰러운 일인가?
오틸 수녀님께서 휴가를 가신다 하는데 왜
내 마음에 수녀님이 안쓰러워 보이는지 그 까닭을 알 길이 없다.
수녀님이 나를 '오라버니'라고 부르시고
실제로 꼭 나의 친 동생 수녀님처럼 내가 마음으로 느끼기에 더욱 안쓰러워 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나의 고모 수녀님이 생각나서 그런가 보다.
친정은 가난하고 단 한 분 계시는 오빠는 병중에 있고
집안은 가난하여 따로 잠잘 방도 없고.....하였을 때 나의 고모 수녀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해 보면 눈물이 난다.
아~! 내가 장성하여 학교의 선생이 되고 나서는 고모님이 휴가를 오시면
내 차로 모시고 드라이브를 시켜드리고
고모 수녀님의 친구 수녀님들도 만나서 같이 모시고 바닷가로 구경도 시켜드리고
본원으로 돌아가실 때에 선물과 용돈도 드렸을 때
고모 수녀님께서 즐거워 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의 고모수녀님이 돌아가시지 직전
본원의 환자 실에 있을 적에
오틸 원장수녀님이 종신 허원 전에
잠깐 본원에서
환자 수녀님을 보살피는 일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의 고모 젤멘 수녀님을 임종을 앞 둔 엄마 수녀님으로 모시고
담당하셨는데 그 때에 고모 수녀님으로 부터
'선생을 하는 남자 조카가 있다'고 하여
나를 알게 되었단다.
'그러면 제게는 오라버니 되겠네요' 하셨단다.
오틸 수녀님과 나와
숲정이 성당에서의 만남은
하느님의 손길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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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도 자기 부모 형제가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잘 살고
가족들이 서로 우애가 깊고 신앙이 깊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내일 떠나시는 우리 수녀님께서
행복한 며칠의 휴가를 잘 보내고 돌아 오시기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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