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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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대둔산에서 일본인 여행객과 대화

정일웅 찻집 2024. 10. 21. 20:54

아내는 박꽃 모임에 가고

 

나는

박길주의 차에 광래와 내가 타고 대둔산으로 갔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서 대둔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넓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몇대가 대형차 주차장에 있고

소형차 주차장에는 빈 공간이 별로 없을 정도로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입구의 오른편 길 쪽으로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었다.

전주 비빔밥, 원조 비빔밥 전주 전통비빔밥, 원 전주 비빔밥, 전통전주비빔밥....

 

그만큼 전주가 유명하기는 하다.

 

길에서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 첫번째 집으로 우리는 들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안쪽에 질서 있게 앉아서 식사를 한창 하고 있는 모습이

단체 관광객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 젊은(?), 아니 아직 어린 일본 아가씨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이었다면 이정도 사람이 모였으면 시끄러워서 식당이 떠나갈 듯 하였겠지만

역시 일본 인들은 조용조용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나는 그녀들과 일본어로 말을 하고 싶어졌다.

 

내게서 가까운 아가씨를 향하여 눈이 마주쳤을 때

 

'스미마생   아나따 다치 민나 니혼까라 기따노네스까?'(실례! 당신들 모두 일본에서 왔나요?)

"하이"(예)

"하지메 마시데...오 아이 데끼떼 우레시이데스..."(처음 보네요 만나서 기뻐요)

"아리가도-"(고맙습니다)

"안따 다이각꼬 각세에 데스까?''(당신들 대학생인가요?)

"이이에 가이샤 인 데스"(아뇨 회사인 입니다.)

"아 소데스카?"(아 그렇습니까)

"안따다찌 혼또니 기레에 데스네_-"(당신들 정말 예쁘네요)

활짝 웃으며

"아리가도 -"(고마워요)

좌우지간 여자란 예쁘다고 해주면 다 좋아 한다.

 

중국에 가서는

니쓰 쩐 퍄오량~~(너 정말 아름다워)

하면 다 좋아한다.

 

와따시와 니혼고오 히토리데 뱅꾜 시마시다까라 마따 해따데스요(나는 일본어를 혼자 배원서 서툴러요)

아가씨들이 둘이 소리를 모아서

이이에~~!! 죠스데스요(아뇨 잘 하시는데요)

소데스카? 아리가도오(그렇습니까? 고마워요)

고노 야마와 대둔야마데스.....(이 산은 대둔산입니다.)

 

내 핸드폰 사진의 후지산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고노 샤신 좃또 미때(이 사진 좀 봐요)

고노 죠세-와 와따시노 쯔마데스(이 여성은 내 아내입니다.)

고노 야마와 후지야마데스 니슈깐 마에(이 산은 후지산입니다. 2주 전에

와따시다찌와 니혼 도꾜에 료꼬 시타노 데스(우리들은 일본 도쿄에 여행을 했습니다.)

와!! 스고이(아 멋져요)

.............

..............

한참을 지껄이다

쟈 마따 사요나라....(자 그럼 잘 가요)

시아와세노 료코오 시떼---(행복한 여행 되세요)

아가?씨들이

아리가도오...사요나라~!(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오갱끼데~!(건강하세요)

오갱끼데~!(건강하세요)

옆에있는 아가씨에게도 

안따모 혼토니 기레에 죠세에 데스(당신도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예요)

아리가도--(고맙습니다)

 

와따시와 도시요리데 곤 넨 하찌주 잇싸이데스...(나는 나이가 늙어서 금년 81세 입니다.)

오~~~소소데스까? 와까이 미떼루요~~(아~~ 그렇습니가 젊어 보여요)

하하 와따시미떼 와까이???(하하 내가 젊어 보여요)

혼또니 아리가도~~(정말 고마워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쟈 마따(자 그럼)

사요나라(안녕)

사요나라(안녕)

일본 아가씨들이 상냥하게 인사하고

웃음지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예뻤다.

 

일본 아가씨들과 내가 웃으며 지껄이는 모습이 광래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을 것이다.

내가 염치가 좋다고 할까?

비위가 좋다고 할까?

아무는 나는 일본이다 중국에 가면

기죽지 않고 무조건 말을 해댄다.

한참지껄이다 보면 뜻이 다 통하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재미 있다.

한국 말을 잘 못하지만 열심히 해오는 미국사람을 보면 반가운 것이나 꼭 같겠지

그러니까

내가 서투른 일본말이나 중국어나를 그들 국민 앞에서

자신있게 마구 해 대면

그들은 알아들으려 애를 쓰고 또 쉽게 알아들어서 쉬운 말로 대답해 준다.

외국어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염치가 좋아야 한다.

미국에 가서 미국 군인들이 타는 비행기에서 나와 아내 둘이서 탔는데

그 때에도 내가 아는 단어로 영어를 마구마구 했어도 다 뜻이 통하는 것을 보고 

용기가 생겼었다.

 

라오스에 가서는 

아무리 연습을 하였어도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서

라오스어는 하지 못하고 말았다.

라오스어는 아무리 해도 너무 생소해서 어려웠다.

 

한국사람은 중국어 일본어는 참 배우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