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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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心傳心'모임이여... 안녕~!

정일웅 찻집 2024. 10. 19. 19:27

'이심전심'

모임이 몇 달 전에 모였을 적 

이두규 회장님께서 수십차례 전화를 하여 겨우 모인 회원이

네 명이었다.

 

내가 장소를 잡는 바람에 우성상가 지하 '늘풍성 한우'식당으로 하여

코로나 이전에 만나고 몇 해 동안 못 만났던 모임이라서 약간 서먹거리는 것이었다.

 

한광수 총무가 진행할 적에는 월 1회 정확하게 어은터널 뒤 '버섯 전골'집에서 만났었다.

 

그 때만 하여도 7~8명의 회원이 꼭 만났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기간에 한광수 총무가 세상을 떠나버리니 

코로나가 진정되고 모든 모임들이 다시 시작 되어야 하는데

'이심전심'모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회장 이두규 형님께서는 한광수 부인이 초상집에서 

이심전심의 남은 돈이라며 몇 만원을 회장님에게 드렸었는데

그 회비를 보관하고 있음이 부담이 되어서 나에게 전화를 하여

모임을 한 번 갖자고 하여 회원들에게 수 십차례 전화를 하여

만난게 겨우 네명이 만났었다.

 

다음에 또 만날까? 말까? 하고 회장님이 운을 띄우는데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 모임을 깨 버립시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1년에 네 번은 만나자고 하여 겨우겨우 잡은 날짜가 오늘이었다.

 

내가 달력을 보고 아침 아홉시 경에  이두규 회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회장님도 오늘인 줄을 잘 모르고 있었는 것 같았다.

"어디서 만날까?" 나에게 장소를 정하라고 하여

'상가 지하 늘풍성에서 합시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한 참 후에 회장님의 전화가 왔다.

"정교장~! 모두 일이 있고 나하고 정교장만 만나야 할것 같혀~~"

"그럴 줄 알았어요....이제 이 모임을 없는 것으로 합시다요...."

"모두 면전에서 모임을 깨자는 말을 하지 못하니까 겨우 억지로 잡은 날인데...이제 모임은 틀렸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씀드렸다.

 

회비가 몇 만원 남아 있다고 하여서

'그것은 회장님이 쓰십시요"하고 거두 절미하고 

이심전심의 모임의 '폭파'를 선언해 드렸다.

 

회장님도 마음이 가벼웠을 것이다.

나도 마음이 가볍다.

늙어가는 나이에 모임이 유지되기 쉽지 않다.

 

以心傳心으로 만났던 모임이 以心傳心으로 깨지게 되었다.

 

이심전심 모임은 완주군 교감을 하던시절

우리 교감단은 모두 강습의 동기생들로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주에서 최고 가까운

완주군의 중고등학교에 '교감'으로 발령을 받고

신나게 승진의 기쁨을 만끽하던 교감들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교육청에서 교감회의를 하였었기에

자연히 서로 친밀해 질 수밖에 없었다. 

박용순 , 송행남,... 장학사 두 명,

교감 일곱명..... 이두규, 김창선, 김종길, 정일웅, 문순희, 채창환,한광수, 

................................

모두 지나가리라.....

벌써 

많은 세월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추억들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하늘의 구름처럼, 

지나가고, 잊혀지고, 소멸되고, 말리라

모두

이 지구상에서

소리없이 떠나가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