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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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갑자기 가을의 중간으로 돌변한 날씨

정일웅 찻집 2024. 10. 23. 19:53

여름에서 가을로 점점 변해가는

그 기분좋은 바람의 느낌을 눈을 감고 느껴보며

단풍으로 서서이 물드는 나뭇잎을 손으로 만져 보지도 못하고

 

계절이 마치 모퉁이가 뾰쪽한 사각형으로 된 골목길을

돌아가는 듯 하다.

여름의 지루하던 직선 열통 골목길을 걷고 걷다가

90도로 모퉁이 길을 훽 돌아서

척 하고 다음길로 꼬부라 지니

 

지글지글 끓던 여름 공기는 자취없이 사라졌고

싸늘한 가을 바람이 되어 사람을 놀래킨다.

 

열대야 공기가 밤중에도 에어콘을 켜야 잠들게 하더니

오늘 천변을 걷는 길은 

어제 입던 옷이 얇아서 오슬오슬 추워져

몸이 움츠려들었다.

 

이 가을도 짧아서 금새 혹독한 찬 공기로 덮혀 지루하고 살벌한 겨울이 되겠지

 

지구가 인간들이 내 뿜어 놓은 이산화탄소와 독한 가스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아름다운 계절을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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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자정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렸다.

오늘 10시 미사에 참례하는데 졸음이 쏟아져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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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도, 유튜브를 켜도 행복한 소식보다는

나를 우울하게 하는 정치가들의 짜증나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여

되도록 눈길을 주지 않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영상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 소식, 영부인 소식, 여당과 야당의 싸움 소식,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영광을 시기하고 폄하하려는 사람들의 소식....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짜증나는 소식들이 많아서

눈길 둘 곳이 마땅챦다.

 

이번에 사온 책 네권을 아직 다 읽지 못하였다.

오늘 밤은 책읽기를 접어두고

 

이것 저것 다 싫어서  

어제 못 잔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