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성아파트에 이사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까지 오르내리다보면 1,2층 사시는 분을 제외하고
4층부터 17층까지 거주하는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남녀 어린이들에서부터
연세가 높으신 어르신까지
남 녀를 불문하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분이나 타시는 분들이 서로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하며
밝은 웃음 띈 얼굴로 서로 인사를 하는 아름다운 예절이 습관화 돼 있다.
잠깐 사이지만 자주 만나는 얼굴은 몇층에 사는 지 대충 알게 된다.
2011년 1월 1일에 내가 11층 1호로 이사를 왔으니까
올해가 2026년.....그러니까 15년째 이 곳에서 살고 있으니
귀여운 다섯살 소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던 아기가
지금은 키가 나보다 더 크게 자라고 엄청 아름다운 女大生이 되었으니
그 소녀들이 보는 나는 얼마나 늙은 할아버지가 됐겠는가?
내가 이사하고 한 달이나 되었던가?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가는 도중에 한 신사분이 타셨다.
한 눈에 그냥 '김성지'음악과 교수님이신결 알았다.
내가 2학년때 전주 교대로 부임 해 오신 교수님이라서
직접 수업을 받지는 않았어도 항상 인자하게 웃음지으시고
명랑하신 그 활기찬 모습이 수십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으셨다.
나는 무척 반가워서
"교수님! 여기 사셨네요...저도 이번 1월 1일에 이사하였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교대 3회 졸업생이어요....그래서
교수님께 수업은 직접 받지 않았어도 교수님의 항상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잊을 수가 없어요"
"아~~! 그래요...? 반가워요"
"교수님~! 말씀 낮추세요...저 제자여요..."
교수님은 짧은 시간(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동안에
말씀을 낮추시지 않고 깎듯이 존칭어로 말씀하셨다.
그 다음에도 자주 만나 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할 때에도 존칭어를 사용하셨었는데
자주 뵌지 10년이 넘어선 요즈음에 와서 이제 겨우 반 낮춤 말씀으로 나를 대해 주셨다.
그 반 낮춤말씀이 얼마나 정답고 고마운지 내 마음이 무척 기뻤다.
며칠 전에는
"교수님께서는 전혀 연세를 드시지 않으시고 그대로 젏으셔요~~!"하고 말씀 드렸더니
"인제 겨우 아흔 둘밖에 안 먹었어~~~"
"우와~~! 그래도 뵙기에는 정말 70대 정도로 젊어 보이셔요"
교수님께서는 그 짧은 순간에 밝은 표정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이제 겨우 구십 두살인디~~!"하시며 웃음으로 마무리 하시고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 가셨다.
깜짝 놀랠일이다.
92세면 완전히 노인 중에서도 상노인이 아닌가?
그런데 교수님의 발걸음이나 목소리, 표정, 얼굴모습은 칠십대로 봐도 될 정도로
몸이 가볍고 걸음에 활기가 넘친다.
합창단을 지금도 지도하고 계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학교 은사님의 건강하신 모습을 늘 뵐 수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가 어느새 팔십하고 둘,
교수님께서는 나보다 10년이 연상이신데 나보다 더 젊어 보이니....
교회에 열심하셔서 하나님의 축북을 많이 받으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
교수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
아내가 표정이 밝아졌다.
치과에서 한 '이'의 상태가 좋은 모양이다.
어금니 한 개가 비뚤어 졌던 것을
이 번 치과의원에서 반듯하게 바로 잡아 놓았다고 무척 좋아한다.
좋은 치과인가 보다.
나도 그 치과로 병원을 옮겨야 하겠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떠나시는 장상호(시몬) 신부님..............유일환(요셉)신부님 (1) | 2026.01.18 |
|---|---|
| 의사도 인정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 (0) | 2026.01.17 |
| 새 신부님 두 분의 按手 祈禱 (0) | 2026.01.14 |
| 오늘은 당구 치는 날 (1) | 2026.01.13 |
| 세계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 (1) | 202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