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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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정일웅 찻집 2026. 3. 27. 20:13

매화 가지에 꽃은 피고

버드나무에 새 잎은 돋고

바람은 훈훈하고

햇살은 더 따뜻하다.

 

마음엔 젊었을 때의 추억이 간절하고

지금도 마음은 늙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에 눈길은 쏠리고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한 감정은 식지 않았다.

 

내가 슬플 때는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아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향기를 뿜으며 내 곁을 지나칠 때이다.

 

아픈 아내와 천변을 걸으며 아내와 처음 데이트 할 때를 그려 보았다.

싱싱하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미소에

내 마음 녹아내리던 시절을 그려 본다.

 

아~! 아파서 잘 못 걷고 

포동포동 향기롭던 팔과 손등이

앙상한 할머니 피부가 되었어도

그래도 그대는 내 소중한 사랑스런 애인

이대로라도 오래 오래 살아만 간다면

덧없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그래도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오

우리도 그 때에는 얼마나 행복했었던가

이 세상 아무도 부럽지 않았던 그 때가

싱싱한 기억으로 지금 살아있음이 다행이라오

 

그냥 이대로 행복하다 생각하며

將棋두면서 바라보고 웃고

밥숱가락에 김 한장 올려주며 웃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