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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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감격의 오케스트라

정일웅 찻집 2007. 7. 16. 15:15
(한국대 포르투갈 전에서 박지성선수가 한골을 성공시켜
한국의 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의 감격)


감격의 오케스트라


정 일 웅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렸다.
'박지성'의 지성(至誠)에
하늘이 응답하던(感天) 순간
그물망에 꽃힌 공은
공전하던 지구를
출렁하고 흔들었다.

온 세상 사람들을 얼어 붙힌
시공을 초월한
지상 최대
최장시간 끊임없는 합창연주

세계 어느 민족 어느 누가
이토록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수 있는가?

1945년 8. 15일 정오에
한민족 호흡맞춰 일제히 노래했던
'대한독립만세-!'는 다시 찾은 태양의 합창소리
그 여운 사라진지 어언 육십년

'16강을 향하여'라는 오케스트라는
붉은 색 유니폼에 오천만의 演湊
겨레의 혼으로 뭉치고 모여
정열은 끓어 지구를 덥히고
마음 묶은 그 힘은 태양을 붙잡았다.

'대한민국(大韓民國)!'
'쿵 쿵쿠 쿵쿵!'
둔중(鈍重)한 태고(太古)음(音)
지구(地球)의 심장(心臟)박동

호흡도 박자도 음정도 화음도
음색도 강약도
표정에 곡상까지 혼연일체되어
장엄하고 웅장하게 타오르는 혼불은
세상에 새 질서 새 서열을 호령했다.

화란(和蘭)의 명장(名將)과
스물셋의 건각(健脚)들이
민족혼을 살리고
애국심을 살리고

민족의 기상이
겨레의 정신이
온세상 어디서나
새로운 영도자로
새로운 빛으로
온세상 비추는 힘을 창조하였다.

오! 장하도다! 대한민국 국민이여!
오! 위대하다! 대한민국 정신이여!

대한민국 방방곡곡
세계의 구석구석
한반도에서 남극까지
독도에서 시베리아까지
風鏡우는 山寺까지 붉게 물든
혼(魂)이 타는 사루비아의 꽃밭에서
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노라

계속 뻗어나가라
우승의 고지까지..........

우리는 할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이 확정되던 순간
감격에 겨워 부르짖은 한국인 정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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