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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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처럼 쓴 이야기

그만하기 다행이야!

정일웅 찻집 2007. 7. 23. 18:34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설마 교통사고가 나의 일이 될 줄이야 생각지도 않았다"고....


사고로 인하여 부상당한 정도를 가지고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위로한다.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야!"

내가 중학교 1학년이였을 적
완행열차를 타고 목포에 내려갈 때

기차안에서
사지가 모두 절단된 사람을 보듬고 다니며 구걸하는 사람을 보았다.
몸통에 목과 머리만 붙어있고
손발이 모두 없으나 살아서 말은 잘 하였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고 동정하는 주위사람들에게
그가 하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육이오 때 지뢰를 밟았는디 재수가 좋아서 살았지 한바트라면
큰일 날 뻔 했시유"

사지를 다 절단하였어도
목숨이 붙어있으니 다행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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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만하기 다행이다"
나는 이 말을 사랑하는 아우 '백남구'에게 하고 있었다.

지난 월요일
눈이 내려 쌓인 날 새벽
백남구 교감은 자기 승용차에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출근하다가

도로에서 미끄러져
정면에서 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을 하였단다.

두 자동차 모두 폐차지경에 이르렀는데
다행히 외상은 없고
기침할 때 가슴이 결리는 가벼운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동승한 교장선생님도 왼쪽 눈 위 눈섭부위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고
큰 외상은 없었다.

"눈길에서 정면 충돌을 했는데 그만하기 다행이야!"
나의 말에 백남구는 시다금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분간 시다금에 글을 못올릴것같아요!"
그는 맑게 웃으며 딴전을 피웠다.

"글이 문제니?? 빨리 낫기나 해!!"
"시다금 식구들이 걱정과 기도를 해 주면 빨리 낳을 거야"

'호사다마'라 했던가
교육대상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이냐?

아무튼 시다금의 새로운 식구 '백남구 교감'의 쾌유를 나의 신에게
빌며.........
시다금 식구님들의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시다금 가족님들 모두
안전운행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