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식점에서 접대를 하는 여인들이 쟁반에 음식을 받혀 들고 와서 접시를 하나하나 내려놓을 때 나도 모르게 거들러주곤 한다.
아내는 이러는 나에게 눈짓을 하며 얼굴을 찡그려 못마땅함을 표시한다.
또 내가 먹는 밥그릇이 있던 자리에 반찬 찌꺼기가 떨어지거나 국물이 떨어지면 나도 모르게 물수건으로 닦아서 지저분하지 않게 하곤 한다.
아내는 그런 나의 모습도 보기 싫은 눈치다.
학교에서 물건을 팔러온 사람이 슬리퍼를 신지않고 그냥 복도나 교무실에 가는 걸 보면 나는 얼른 슬리퍼를 찾아서 들고 그의 앞에 내놓으며
"슬리퍼 신으세요!"하고 친절을 베푼다.
아내가 보면 이런것도 교장선생님 체통 떨어진다고 싫어 할까?
사흘 전 저녁때 좀 늦은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도 안하고 있는 나에게
집사람이 외식하자면서 감자탕 집에 가자고 하여 그냥 따라나섰다.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커피 드실까요? 녹차로 하실까요? 두 가지 밖에 없는데요!" 종업원 아줌마의 말
"녹차로 주세요!" 밤에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이 생길 가봐 녹차를 시켰다.
잠시 뒤
"뜨거워요!" 하면서 녹차가 든 종이컵을 들고 와서 내려놓는 순간
나는 무심코 내 앞 밥상 위에 흘려진 초고추장 몇 방울이 맘에 걸려 물수건으로 쓱쓱 문질러 닦고 있었는데
아뿔싸! 물수건 한쪽에 녹차 봉지에 붙은 실 끝에 달린 종이딱지가 걸려 당겨지면서 종이컵이 엎어져 버린 것이었다.
9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나의 오른쪽발목 부위의 양말에 쏟아졌다.
뜨거움인지 쓰라림인지 모를 엄청난 통증에서 벗어나려고 "앗!"하는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거의 본능적으로 양말을 벗어 던지는데 발목 부위의 껍질이 6-7센티 정도 아프리카대륙모양으로 벗겨져 양말에 붙어 뜯겨 나가 버린 것이었다.
나의 비명을 듣고 주인이 황급히 달려왔다.
"여보세요 얼른 소주 한 병!!" "빨리!!" 화상에 소주로 화기를 뺀다는 말이 생각났다.
선홍색으로 이글거리는 속살이 징그럽게 핏방울을 토해 내고 있었고 전신으로 뻗치는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견디기 힘들었다.
놀란 음식점 주인과 종업원들이 소주를 가져왔다.
상처에 수주를 들어부었다. 시원하였다.
소주를 수건에 묻혀서 상처 위에 놓았다. 잠시 시원하다가 다시 뜨거워졌다.
주인이 냉장고 얼음덩이를 바가지에 쏟아서 들고 왔다.
"소주보다 얼음물 찜질이 더 좋대요!"주인의 말.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상처에 얼음물 수건을 올려놓으며 정성을 다했다.
"여보! 미안해서 어쩐대! 내가 괜히 여기 오자고 해서...."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 실수지 무슨 소리야 오늘 한살 더 먹는 액땜을 하는가봐!"
"그건 그렇고 이렇게 조금 데었는데도 견디기 힘들게 아픈데 대구 지하철에서 참사를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나의 말에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 아무말도 안했다.
얼음물 찜질을 한시간 정도 계속한 후에 병원응급실에 실려 갔다.
2도 화상이란다.
오늘이 화상을 입은지 나흘째 되지만 아직도 서서 걷지를 못한다.
화상을 입은 날이 생일 전날밤이었고 화상으로 나의 생일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사흘째 출근을 못하고 누워있는 나를 보며 아내가 짜증이 나나보다
"자꾸 음식점에 가서 아줌마들 거들어주고 닦아쌓고 허더니......."
하며 방문을 나갔다.
아내의 마지막 생략한 말이 자꾸만 뇌리에서 메아리되어 들려온다.
"데어도 싸!""데어도 싸!""데어도 싸!""데어도 싸!"..........
이제부터는 음식점에서는 무게 잡고 가만히 있어야겠다! 하고
생각중이다.
아내는 이러는 나에게 눈짓을 하며 얼굴을 찡그려 못마땅함을 표시한다.
또 내가 먹는 밥그릇이 있던 자리에 반찬 찌꺼기가 떨어지거나 국물이 떨어지면 나도 모르게 물수건으로 닦아서 지저분하지 않게 하곤 한다.
아내는 그런 나의 모습도 보기 싫은 눈치다.
학교에서 물건을 팔러온 사람이 슬리퍼를 신지않고 그냥 복도나 교무실에 가는 걸 보면 나는 얼른 슬리퍼를 찾아서 들고 그의 앞에 내놓으며
"슬리퍼 신으세요!"하고 친절을 베푼다.
아내가 보면 이런것도 교장선생님 체통 떨어진다고 싫어 할까?
사흘 전 저녁때 좀 늦은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도 안하고 있는 나에게
집사람이 외식하자면서 감자탕 집에 가자고 하여 그냥 따라나섰다.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커피 드실까요? 녹차로 하실까요? 두 가지 밖에 없는데요!" 종업원 아줌마의 말
"녹차로 주세요!" 밤에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이 생길 가봐 녹차를 시켰다.
잠시 뒤
"뜨거워요!" 하면서 녹차가 든 종이컵을 들고 와서 내려놓는 순간
나는 무심코 내 앞 밥상 위에 흘려진 초고추장 몇 방울이 맘에 걸려 물수건으로 쓱쓱 문질러 닦고 있었는데
아뿔싸! 물수건 한쪽에 녹차 봉지에 붙은 실 끝에 달린 종이딱지가 걸려 당겨지면서 종이컵이 엎어져 버린 것이었다.
9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나의 오른쪽발목 부위의 양말에 쏟아졌다.
뜨거움인지 쓰라림인지 모를 엄청난 통증에서 벗어나려고 "앗!"하는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거의 본능적으로 양말을 벗어 던지는데 발목 부위의 껍질이 6-7센티 정도 아프리카대륙모양으로 벗겨져 양말에 붙어 뜯겨 나가 버린 것이었다.
나의 비명을 듣고 주인이 황급히 달려왔다.
"여보세요 얼른 소주 한 병!!" "빨리!!" 화상에 소주로 화기를 뺀다는 말이 생각났다.
선홍색으로 이글거리는 속살이 징그럽게 핏방울을 토해 내고 있었고 전신으로 뻗치는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견디기 힘들었다.
놀란 음식점 주인과 종업원들이 소주를 가져왔다.
상처에 수주를 들어부었다. 시원하였다.
소주를 수건에 묻혀서 상처 위에 놓았다. 잠시 시원하다가 다시 뜨거워졌다.
주인이 냉장고 얼음덩이를 바가지에 쏟아서 들고 왔다.
"소주보다 얼음물 찜질이 더 좋대요!"주인의 말.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상처에 얼음물 수건을 올려놓으며 정성을 다했다.
"여보! 미안해서 어쩐대! 내가 괜히 여기 오자고 해서...."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 실수지 무슨 소리야 오늘 한살 더 먹는 액땜을 하는가봐!"
"그건 그렇고 이렇게 조금 데었는데도 견디기 힘들게 아픈데 대구 지하철에서 참사를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나의 말에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 아무말도 안했다.
얼음물 찜질을 한시간 정도 계속한 후에 병원응급실에 실려 갔다.
2도 화상이란다.
오늘이 화상을 입은지 나흘째 되지만 아직도 서서 걷지를 못한다.
화상을 입은 날이 생일 전날밤이었고 화상으로 나의 생일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사흘째 출근을 못하고 누워있는 나를 보며 아내가 짜증이 나나보다
"자꾸 음식점에 가서 아줌마들 거들어주고 닦아쌓고 허더니......."
하며 방문을 나갔다.
아내의 마지막 생략한 말이 자꾸만 뇌리에서 메아리되어 들려온다.
"데어도 싸!""데어도 싸!""데어도 싸!""데어도 싸!"..........
이제부터는 음식점에서는 무게 잡고 가만히 있어야겠다! 하고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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