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고요히 잠든 내 마음속 그리움의 호수에 파문을 일게 하는 냄새가 있다. 없는 듯 조용한 내 마음속 그리움의 방안에 귀를 기울게 하는 소리가 있다. 깜깜한 하늘같은 내 마음속 그리움의 동공에 반딧불처럼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긴 냇둑 길을 스쳐오는 풀 바람 냄새 풋보리 태워서 손바닥에 비빌 때 코에 스미는 연기냄새 장독에서 익어 가는 된장 냄새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종일 들려오는 매미소리 돌 틈 지나는 맑은 물의 노래 소리 돌담 밑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짚불 태우는 논에서 하늘로 오르는 긴 연기 빨래하던 아가씨 겉저고리 벗어놓고 머리감는 모습 눈 내린 날 높다란 감나무 위 까치 밥 파먹는 새 고향을 생각하며 눈을 감으면 사무치게 그리워 떠오르는 소리... 냄새...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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