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리산 국립자연휴양림에서 나의 가족모임을 가졌다.
일찍 도착한 나와 아내는
아이들과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동안
호수가에서 섹소폰을 연주하였다.
외로운 양치기(Einsamer Hirte)의 가락은 펜플룻으로 연주하면 정말 멋스러운데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그 맛을 살려 연주하였다.
저 쪽 입구 쪽에서 나의 연주모습을 보고 싶었는지
몇대의 승용차가 뒤에서 멎고
쌍쌍인듯한 남녀 연인들이 내려 듣다가 돌아갔다.
솔베지 노래...... 로라...... My Heart Will Go On(영화 타이타닉의 삽입곡) ......
마탄의 사수 서곡.......숨어우는 바람소리......
클레멘타인......
해변의 길손.......
천년 바위.......
Amazing Grace......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서른 즈음에.....
G선상의 아리아.....등등 나는 완전히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다.
커다란 방 3개가 있는 이 통나무집을 하루밤 빌리는데 15만원이랬던가?
토요일이라서 그렇지 평일엔 더 싸게 빌릴수 있다 한다.
매우 저렴한 가격이면서 시설은 완벽하게 좋았다.
주변환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깨끗하고
온돌은 따뜻하고
깨끗한 물이 시원하게 잘 나오고
화장실은 방마다 갖춰지고
소프라노 색소폰의 청량한 소리가 호수의 수면을 미끄러져 골짜기를 메아리치며 흘러갔다.
꿈같은 연주였다.
아이들이 어머니의 생일케익을 준비하였다.
밤에 야간 산책을 나갔다.
함라산을 오른건 5월 21일 석가탄신일이었다.
숭림사에 많은 불제자들이 모여있었고
우리는 조용히 함라산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음껒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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