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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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강천년쇠 선생님을 찾습니다.

정일웅 찻집 2010. 8. 21. 19:30

천년쇠... 만년쇠.....수명이 길어 오래오래 살라는 부모님의 염원이 담긴 이름이다

교육대학에 입학하여 강천년쇠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웃음이 나왔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오늘

뜻밖에

강천년쇠 선생님을 찾는다는 이멜을 나에게 보내온

미국에 사는 클라라 님의 편지를 받고

여기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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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
제가 한 분이 궁금하여 그 성함을 쳤다가, 선생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참 멋장이시군요.
제가 소식을 알고 싶은 분은 '강천년쇠' 선생님입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월남에 계셨던 그 선생님과 펜팔을 했답니다. 제가 써 보내드렸던 위문편지에 답장을 해 주셨지요.
거의 1년 이상 편지가 오고 갔었어요. 어린 제게 참 깊은 추억을 심어 주셨었지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국이 점점 그리워지고,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그 선생님 생각이 떠올랐답니다.
사실, 그 분이 교육자로서 큰 상을 받으신 일을 콩나물 사온 신문지에서 본 적도 있고, 제가 교직에 있다가, 특수 교육을 더 공부하고 싶어 미국에 오기 전
교보문고에 갔다가, 그 선생님이 번역하신 책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사시는구나 하면서 그냥 스쳐갔어요.
이제 저도 나이가 많아져, 주변 분들이 세상을 떠나는 걸 겪으면서, 어린 제게 너무나도 깊은 정성을 담아 편지를 써 보내 주셨던 그 선생님께 안부 한 번
드리고 싶어졌어요.
정 선생님도 참 멋지게 사시는군요. 지금은 남편따라 교회가지만, 저도 캐토릭이었어요.  참 반갑습니다.
무례한 점 있으면, 용서해 주시고, 강 선생님과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는지요?
안녕히 계세요.
 
Peace be with you!
 
 

세상은 참 좁군요....

미국이 바로 이웃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우연일지라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나의 옛 친구 천년쇠를 찾아 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강천년쇠와 같이 교육대학을 다닐 때

천년쇠 집에 놀러가서 천년쇠에게 통기타를 배우기도 하였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와 '소녀의 기도'였지요

천년쇠는 혼자서 배워 기타연주를 제법 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특수교육을 열심히 연수하여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승진(교감)도 하고

.......................

현직에 있으면서 몇번 만나기도 하였었는데

.....................

어떤 연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중간에 퇴직을 하고

서울에 올라가서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긴 하였는데

................

몇년 전 부터는 아무도 그의 소식을 알지 못한답니다.

워낙 과묵하고 자기를 잘 들어내지 않는 사람이라서

지금 늙발에 뭔가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하고 있다가

 

"짜잔~~~!"하면서 나타날려는지요......................

 

혹시라도

제 블로그에 천년쇠의 가족들이라도 찾아와서 소식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클라라님!

반가웠습니다.

 

고향이 그리우면

그 그리움을 제게라도 전해주세요

천년쇠를 찾을 때까지 같이 노력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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