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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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일기처럼 쓸 얘기가 없는 날

정일웅 찻집 2023. 8. 12. 19:49

일기처럼 쓸 얘기가 있는 날만 

일기를 쓸 계획이었는데

자판 연습을 핑계삼아 쓰게되고

그렇게 그렇게 어쩌다 보니 매일 쓰게 되어

아무 것도 쓰지 않으려면  껄쩍지근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쓰지 않으려 한다.

 

어제 뺀 어금니에서 피가 멎었다.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다가

오후 다섯시에 천변 걷기를 하러 나갔다.

땀이 흥건하게 젖어서 돌아왔다.

7000보를 걸었다.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약간의 비가 내렸다.

그냥 맞으며 걸었다. 비는 조금 씩 잠깐 내리고 그쳤다.

적당한 양을 걸었다.

 

옛날 양반들이 '食後 行 七步'라 했다

비가 와도 뛰는 것은 금물이었다.

그러니 조선시대의 남자 수명이 평균 40년도 못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