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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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박민호(펠릭스)신부님

정일웅 찻집 2024. 1. 5. 19:49

오늘 10시 미사는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께서 집전하셨다.

자기의 발령 사실을 신자들 중 대부분은 모르겠지만 알 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

신부님의 표정에 어느 한 구석에서라도 쓸쓸하다거나

마음이 편치 않다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완전히 아무 일도 없는 모양으로 태연하게 강론을 하셨고

 

미사 마지막 부분에 강복을 주시기 직전에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나 있는데요 하시며

"신자들의 영성체 때에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 들 중에서

"그리스도의 몸"하면서 신부님이 성체를 손바닥에 놓을 때

"아멘"하면서 손이 움직이지 않아야 성체를 놓으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성체를 놓기가 편한데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절을 꾸벅 하면서 "아멘"이라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내민 손바닥이 절을 함과 동시에 밑으로 내려가요~!.

그래서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잘 못 하면 성체를 떨어뜨릴 수가 있어요."

그 것을 설명하시면서 흉내까지 내시는 모습이 많은 신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이 문앞에 서서 나가는 신자들에게

"안녕히 가세요!"하며 일일이 인사를 하시는데 

저렇게 인사하는 모습을 하는 신부님의 마음속에 얼마나 쓸쓸함이 사무칠까?

생각하니 내 마음이 쓰렸다.

나는 석별이라 쓴 봉투에 금일봉을 넣어서 인사를 하는 신부님 손에 쥐어드리며

"어쩐데요~~!"하며 인사를 하였더니

신부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받아주셨다.

역시 신부님의 주교님께 대한 '순명의 서약'은 대단한 것이다.

 

신부님들 께서는 아무리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어려운 곳에 발령을 내어도

신부는 주교님께 대하여 一言半句도 불평을 말할 수 없게 되어있다.  무조건 순명이다.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은 앞으로 '주교님'깜이 되실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주교님이 사제 생활 때 감정의 변화를 전혀 표현하지 않으시고

모든일을 완전히 평화로운 모습으로 하셨으며 주교님의 강론 말씀의 그 원고는 그대로 책으로 내어도 

훌륭할 만큼 강론 말씀이 금과옥조 같었었다.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이 현재의 주교님께서 사제 생활을 하실 적의 그 타입이라고나 할까?

이대로 잘 계시다가 우리 주교님께서 은퇴 하실적이 되면

그 뒤를 이어 주교가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대학에서 교수를 하시면서

훌륭한 신부님들을 많이 배출하시고

존경받는 교수신부님으로써 건강하고 보람있게 

많은 책도 저술하시고 훌륭한 사제가 되기를 나의 주님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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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은 미사경본을 낭독하실 적에

 저 팔의 각도가 옆으로 크게 벌리고 위로 쳐드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성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저토록 아름답게 양팔을 벌려서 치올리며 기도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다른 신부님들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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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천변 걷기는

마치 봄날 걷는 기분과 같았다.

공기가 마치 봄처럼 싱그럽고 차갑지 않았다.

천변 길가에는 봄에 나올 풀들이 파랗게 새싹을 터트린게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