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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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피정 떠나시는 오틸리아 수녀

정일웅 찻집 2024. 4. 14. 18:57

9시 레지오 회합 때 '알로꾸시오(훈화)'를 하러 오틸리아 수녀님이 오셨다.

곱고 맑은 인상에 목소리도 청아하여 듣기 좋은데

빠르게 말하는 훈화 내용이 짧지만 귀에 쏙쏙 박히도록 정선된 내용이 

너무 좋다.

오틸리아 수녀님을 보면 나의 여동생을 만난 듯....안쓰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여

나의 마음은 즐겁다.

수녀님도 나에게 무척 다정다감하시다.

집안의 큰 오라버니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오는데 문 앞에 주임신부님께서 일일이

인사를 건내시고

그 뒤에서 오틸리아 수녀님도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셨다.

나를 보신 수녀님께서 두 손을 흔들면서

"저 안드레아님! 피정 잘 다녀 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셨다.

"열흘 동안 축복 많이 받고 오세요...."하며 나의 정을 드렸다.

 

 모든 신자들이 신부님 수녀님을 무척 존경한다.

우리 숲정이 성당은 참 좋은 성당이다.

 

피정을 다녀오시면

내년 부활에 쓸 제대앞  장식용 그림(예수님의 빈 무덤)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상의하여서 

그리기 시작해 봐야 겠다.

정말 오랬만에 그림을 그려 보겠다.

이것도 주님의 섭리요 은총일 것이다.

영영 그림과 이별인 줄 알고 있는데 

유화 물감을 또 한 번 만져 봐야 겠다.

재미있다.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내가 비록 사경증을 얻어서 고생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상적 사람들과 별 차이 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내일은 보태니컬 수업이다.

일주일이 번개같이 지나간다.

 

천변 걷기를 하러 나갔다.

위 아래 모두 따뜻한 옷을 입어서

좀 더웠다.

아파트 안에서만 있으면 춥게 느껴진다.

우리 아파트의 장점인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아파트.......\

진북 우성 아파트 最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