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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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박정애 발바라(86)세, 출관 ,미사,화장,납골,

정일웅 찻집 2024. 6. 7. 21:03

나와 같이 요셉회를 하고 있는

이상우(요셉)형제님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아내의 관 앞에서 

기가막혀 말을 못하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2남 4녀 육남매를 키우고 떠나는 엄마

 

아버지의 무릎에 매달리며

울부짖는 네명 딸들의 찢어지는 오열은 화장장 전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우는 방법도 잊어버린 노인이 

'허어~~' '허어~~'황소울음 소리를 내며 

딸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앙상한 손가락

 

주름진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버린 구겨진 얼굴 

 

너무나 어이없이 떠나가는 아내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화덕으로 들어가면서도 말 못하고 떠난 그 말을 하고싶어서

남편을 향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여보 미안해요'

'당신은 더 오래 살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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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지의 따뜻한 재가 되어

손자의 품에 안긴 아내

 

우리 모두는 금상동 '하늘자리' 납골 묘에 안치하고 

돌아섰다.

 

人生 一場 春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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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는 말이 없고

산자들은 또 살아야 한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이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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