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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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35도의 불볕 더위

정일웅 찻집 2024. 6. 14. 20:31

청명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밝고 뜨거운 햇볕이 온 천지를 데운다.

이 더위에 아내는 시내버스를 타고 한옥마을에서 내려

교구청까지 걸어서 성경공부를 하러 갔다.

내가 아내에게 미안하다.

사경증, ....운전 불가,  면허증 반납.....생각하면 또 나를 분노의 도가니로 집어 넣는다.

요한회, 서창원,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또 마음에 죄를 짓게  된다.

 

아크릴 물감에 번트 엄버 색이 없어져서

'남문 N 몰'문구점까지 걸어서 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광래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예수병원에 검사결과를 보러 간단다.

 

길주에게 전화를 했다.

12시 반까지 우리집에 온단다.

 

다시 광래에게 전화를 했다.

"너 점심 먹지 말고 길주 오면 나랑 같이 먹고 예수병원에 갈수 있지?"

셋이서 '늘 풍성 한우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7000원짜리 백반이지만

돼지 족발구이에 갈치구이, 돼지고기 전골에 아옥국, 상추와 고추 마늘....맛있는 김치

10000원짜리 낭주식당보다 더 낳다.

 

광래는 가고

길주 차로 '남문 N 몰'문구점에 들려서 아크릴 물감 일곱 튜브를 골라서 사 왔다.

 

아내는 성경공부를 같이 하는 사촌 언니와 식사를 하고 올 줄 알았는데

언니가 바쁜일이 있다며 헤어져서 집에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물감을 사다 놓으니 마음이 놓인다.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놀아가며 그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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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테니컬 그림은 아내의 색연필과 아내가 도와서 

수선화 흰색, 노랑 수선화, 이렇게 두 작품 수선화 씨리즈로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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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을 걷고 와서 저녁을 먹고 나니 밤 아홉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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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자야 하겠다.

별 한 일도 없는데

괜히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