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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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에반젤린 헨리 롱펠로우...............솔베이그의 노래

정일웅 찻집 2025. 1. 4. 19:12

우연하게 유튜브를 뒤지다 학창시절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노래....솔베이그의 노래를 들었다.

임실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때

1학년  학생들 에게 가르쳐서 부르게 한 생각이 난다.

원곡을 완전5도 정도를 낮춰서 곡의 흐름만이라도 학생들의 뇌리에 

새겨 주고 싶어서 가르쳤던 추억이 살아났다.

그 때 

각 교실로 풍금을 학생들이 들어서 옮겨오면 

칠판 앞 교단 앞에 풍금을 놓고 나는 학생용 의자에 앉아서 발로 송풍구를 밟아 구르며

손으로 건반을 눌러서 연주를 하고 나의 목소리를 따라 부르게 하던 시절이었다.

 

너무나 슬픈 곡조라서 학생들이 눈물을 글썽이게 하기도 하였고

 

 

어머니 날 전에 어머니 마음이라는 노래와 같이 부르게 하며

노래와 노래 사이에

나는 학생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집단최면을 걸어서 모두를 울음 바다로 만들었던 생각이 난다.

 

...모두 눈을 감고 집에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해 봅시다......이렇게 시작한다.

 

단음계의 조용한 울림과 나의 나즈막한 슬픈 엄마의 마음 얘기가 한동안 흐르면

학생들은 모두 최면에 걸리게 되고

감정이 예민한 학생부터 하나씩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하면

울음은 불이 번지듯 교실 전체에 퍼져서 모두 울기 시작한다.

 

내가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까지 음악을 가르치던 학교의 학생들은

누구나 5월 초순 어머니 날이 가까워 지면

음악시간 중간에 울기 사작하여 그 시간이 끝날 때까지 울게 만들었었다.

 

임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모두 울음 소리를 참지 못하고 울움이 터지면 

정말 옆 교실에서는 깜짝 놀래서 뛰어 나와 복도 창으로 우리 교실을 들여다 보곤 하였었다.

전체학생들이 모두 책상에 두 팔을 올리고 올린 팔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기 시작하면 전체 학생이 모두 울어서 옆 교실에서 수업하던 선생님이 

웬일인가 하고 내가 있는 교실의 복도에 나와서 교실 안을 들여다 보며 신기해 하던 때가 생각 난다.

송호창 영어 선생님은

"아이 정선생...어떻게 하면 그렇게 학생들을 울리는 기술이 있어?"하며

그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도 어머니날이 가까워지면 

어머니 노래를 가르치다가 학생들을 집단 최면에 걸어 모두 울게 했던 추억이 있다.

요즈음도 어떤 학생들....지금은 모두 5-60대의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된 제자들이

 

그때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평생을 잊지 못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다보니

그 때의 생각이 나서 아득한 추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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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그의 노래

 

                        페르퀸토 모음곡 중에서

                         소프라노 강혜정 노래

그 겨울이 지나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겠죠

하지만 당신은 돌아올 거얘요

당신은 나의 사랑

나는 약속했잖아요

당신을 기다릴 거라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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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젤린

                                                    헨리 롱펠로우

이곳은 태고의 원시림

사냥꾼의 발소리에 놀란 사슴같이

이 숲속에서 가슴 설레던 사람들

그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을까?

숲속을 여울져 흐르는 물줄기처럼

지상의 상찰에서 천국을 구현했던 아카디 농부들의 고향

그 초가마을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을까?

아름답던 농장들은 황폐해졌고

농부들은 영원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대 참고 견딤으로

소망이 이루어짐을 믿는 이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이 숲속의 소나무들이 지금도 노래하는 애달픈 전설

이 행복의 고향

아카디아의 사랑 이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