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목요일.......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날 저녁
마지막 만찬을 하시는 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하신 말씀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세족례가 있기 직전에
'장상호 시몬' 신부님의 강론에
페루에서 10년간 현지인들의 사목활동을 하신 경험을
말씀하셨다.
페루에서 성목요일에 세족례를 하실 때에
그들의 발을 씻기실 때
처음에는 정말
눈물겨운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신다.
그들이 신는 신발은 폐 타이어를 쪼개어서 만든 타이어 슬리퍼가 대부분이라서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누구나
맨 발로 타이어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에
산 속에서 산길을 10km, 20km를 보통 걸어서 성당으로 오는 데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들의 발을
세족례를 할 때에 그들의 발가락과 발 바닥을 처음 만져 보았을 때
아~! 그 충격적인 발의 모양.....
6.25사변 직 후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선생님들의 슬리퍼는 모두 타이어를 쪼개어 만든 슬리퍼였다.
그 것을 벗어서 슬리퍼 뒷 부분을 주먹에 쥐고
뺨과 머리를 때리면
얼마나 아팠던지 그 쓰디 쓴 기억이 되살아 난다.
사람의 발이라고 생각 되지 않는
엄청난 각질로 뒤덮힌 발바닥과 발가락의 참담한 모습.....
정말 눈물이 나와서 목까지 메인다고 말씀하신다.
발가락과 발바닥이 동물들의 발 가락 발 바닥처럼 온통 두껍고 각질 층으로 덮혀서
사람의 발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한 모습으로 된 발에 손으로 씼을 때의 그 느낌....
돌을 씼는 느낌이나
말의 발굽을 씻는 느낌이라서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하여서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는 말씀을 하신다.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의 발을 씻기 실 때에 그 부드러운 발을 보면서
페루의 10년 사목 활동 중에 하셨던 페루인의 세족례가 늘 생각 나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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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눈물이 글썽거려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손수건으로 닦으며
진정하느라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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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대한민국이 얼마나 행복한 나라인가.
이 나라에
정치가들만 훌륭하다면
우리나라야 말로 세상의 낙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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