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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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성 목요일, 페루인의 洗足禮

정일웅 찻집 2025. 4. 17. 16:37

성 목요일.......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날 저녁

                     마지막 만찬을 하시는 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하신 말씀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세족례가 있기 직전에

'장상호 시몬' 신부님의 강론에

페루에서 10년간 현지인들의 사목활동을 하신 경험을 

말씀하셨다.

 

페루에서 성목요일에 세족례를 하실 때에

그들의 발을 씻기실 때

처음에는 정말

눈물겨운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신다.

 

그들이 신는 신발은 폐 타이어를 쪼개어서 만든 타이어 슬리퍼가 대부분이라서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누구나

맨 발로 타이어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에

산 속에서 산길을 10km, 20km를 보통 걸어서 성당으로 오는 데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들의 발을

세족례를 할 때에 그들의 발가락과 발 바닥을 처음 만져 보았을 때

아~! 그 충격적인 발의 모양.....

 

6.25사변 직 후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선생님들의 슬리퍼는 모두 타이어를 쪼개어 만든 슬리퍼였다.

그 것을 벗어서 슬리퍼 뒷 부분을 주먹에 쥐고

뺨과 머리를 때리면 

얼마나 아팠던지 그 쓰디 쓴 기억이 되살아 난다.

 

 

사람의 발이라고 생각 되지 않는 

엄청난 각질로 뒤덮힌 발바닥과 발가락의 참담한 모습..... 

정말 눈물이 나와서 목까지 메인다고 말씀하신다.

 

발가락과 발바닥이 동물들의 발 가락 발 바닥처럼 온통 두껍고 각질 층으로 덮혀서

사람의 발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한 모습으로 된 발에 손으로 씼을 때의 그 느낌....

돌을 씼는 느낌이나

말의 발굽을 씻는 느낌이라서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하여서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는 말씀을 하신다.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의 발을 씻기 실 때에 그 부드러운 발을 보면서

 

페루의 10년 사목 활동 중에 하셨던 페루인의 세족례가 늘 생각 나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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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눈물이 글썽거려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손수건으로 닦으며 

진정하느라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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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대한민국이 얼마나 행복한 나라인가.

이 나라에

정치가들만 훌륭하다면

우리나라야 말로 세상의 낙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