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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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갑자기 들어 닥친 여름........................마음 여린 광래, 利己的인 기환

정일웅 찻집 2025. 5. 20. 20:06

올 여름 날씨를 미리 알려 주려는 신호였으면 좋겠다.

오늘 날씨는 금방 찾아 올 여름에 준비를 하라고

살짝 맛을 보여주고

내일부터는 다시 마지막 봄을 만끽하도록 하여 주겠지

 

광래의 전화가 아침에 왔다.

기환이가 임실 35시단 PX에서 물건을 사고  싶단다.

마음 약한 광래는 나와 길주를 싣고

기환이를 데릴러 평화동 그 깊은 골목길까지

운전하여 갔다.

 

35사단 매점에는 일반인은 출입 금지 구역이다.

기환이가 사 들고 온 상품은

세수비누, 노니 때 비누, 보통 세수 비누, 치약을 

네개 씩 사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시중에서 사는 값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산 물건이다.

정말 반갑지 않은 선물이다.

 

요즘 비누 치약을 선물로 주면 

반가워 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람 좋은 광래는

오수 '원동산 한식 부페'식당에서 

점심값도 자기가 계산을 하였다.

 

오는 길에 

기환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고

평화동 골목을 찾아가서 

아파트 앞에서 기환이를 내려 주고

차를 돌리려 막 후진을 하려는 찰라

'덜컹'하면서 차 후미에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어느 새 차 한 대가 뒤에 붙어 있었나 보다.

 

무조건 후진 차의 과실이다.

광래 차의 뒷 범펴에 상처가 났고

뒷 차는 앞 범퍼 왼쪽 끝의 부분이 살짝 어긋 나 있었다.

그  차의 운전사도 惡質은 아니었다.

마침 근처에 

길주의 지인이 하는 카센터가 있어서 뒷 자동차를 데리고 갔다.

 

뒷 차는 카센터 주인이 손으로 '탁' 때리니

원상태로 쏘옥 들어 가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래도 미안하다고

광래가 5만원 권을 주어서 돌려 보냈다.

이러한 사실을 기환이가 알 까닭이 없다.

 

광래의 지나친 친절,~!

그것이 문제다.

기환이의 이기적이고 파렴치하게 광래의 착한 마음을 이용하는 마음도 문제다.

 

집에 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나 홀로 복자성당까지 걷기를 하였다.

오후 5시가 넘었어도 너무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