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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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乾山川에 빠진 해

정일웅 찻집 2025. 12. 9. 17:19

 

오후 세시 1코스 건산천변을 걷는다.

 

방한 모자를 쿡 눌러 써서 

영롱한 햇빛이 눈을 비치지 못한다.

눈 밑 시멘트 포장2m 앞 산책로만 보며 걷는다.

乾山川 한구비를 돌아서 방향이 正南으로 꺾이는데

건산천에서 엄청 쎈 써치라이트 광선이 

푹 눌러쓴 모자 챙 밑으로 쏘아올라와

눈 속에 망막을 공격한다. 

땅속에 해가 떠 있다.

걷는 길보다 2m낮은 땅위를 겨우 적시고 흐르는

乾山川...

하늘산에 물이 흐르니

그 것도 물은 물이라고 거울이 되어

땅밑에서 햇빛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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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친구도

내가 부를 친구도 없는

텅 빈 오늘

텅 빈 머리로

텅 빈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