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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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최용준(안토니오)신부님 정년 퇴임......남원 도통동 성당에서

정일웅 찻집 2026. 1. 20. 20:19

24절기의 마지막 날

오늘이 大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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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최용준(안토니오)신부님이 정년 퇴임을 하셨다.

이제 성당에서 미사드리는 신부님이 아니라

우림아파트 에서 살면서

혼자서 미사드리고 살아가는 신부님이 되셨다.

참 세상 빠르다.

나로 인하여 성당에 다니게 되었고

성당에서 성가 반주로 풍금을 연주하기도 었으며

김철호씨가 한창 뜰 때에 그의 회사 

기획관리실에 근무하였다가

신부님들과 친하게 지내다가

박중신 신부님과 바둑으로 친하게 지내다가

조정오 신부님의 추천으로

최정태씨의 딸 다섯에(최우남이 다섯째 딸)

마지막 외아들로 태어나

그 외아들이

신학대학에 가게 되시고 사제가 되어

중앙보좌, 원평성당주임, 대야, 금마,

장계,

미국 뉴욕 스테이튼 아이랜드성당,

군산 월명동 성당,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포사목,

전주 우림성당주임신부

남원도통동성당주임신부...

대충 이렇게 계시다가 정년퇴임을 하셨다.

 

자유인이 되어 자기 집에서 혼자 미사를 드리고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물론 식복사를 두어서 식사를 준비하게 할 수는 있지만

처남 신부님의 성격에 식복사를 두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본당의 주임 사제로 계실 때에도 식복사를 두지 않고

스스로 식사를 해결 해 온 것이 몸에 베어서

본인도 전혀 식사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혼자서 식사하고 

혼자서 당구치고

혼자서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혼자서 걷고

혼자서 공부하고

혼자서 바둑 두고

혼자서 당구치고

혼자서 여행다니고........

..

혼자서 하는데 도가 튼 사람이어서 

옆에있는 누나나 매형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미국 뉴욕의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성당에서 10년 근무하는 동안에도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고

혼자서 (미국의 州가 몇개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미국의 주를 일부러 전부를 여행하였단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는 뮤지컬을 모두 다 관람하셨고

세계에서 유명한 산은 거의 다 정복여 사진으로 남겼고

 

가톨릭의 성지는 모두 가서 봤고

젊은 이도 걷기 힘든 "산티아고 순레길"을 혼자서 걷고  걷다가 자고 또 걷고 하여

완주를 하였다고 한다.

 

나와 누나는 

신부님이 혼자 사셔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 

내일 신부님을 만나서

나와 누나와 신부님과 혹, 최이사벨라, 전미카엘라나 

신부님의 사촌 누나도 만날 수 있을까?

잘은 몰라도 아무튼 나와 프리스카와 신부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大寒답게 찬 날씨다. 영하 6-7도 까지 내려간 기온에

北西風이 5~7m까지 불어 와서

천변으로 걷기는 포기하고 

복자성당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길게 벋은 人道가 남북으로 나  있어서

사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건물이 막아주어

걷기가 수월하였다.

 

거리에는 나만큼 나이 든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복자 성당까지 가는 길에는 신호대기를 하느라고

서서 기다리는 곳이 여섯 번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신호대기를 하는 시간에는 서풍을 맞아서 

걷느라고 두터온 졈퍼 속에서 열받은 몸의 체온이

시원하게 내려 가서 오히려 상쾌했다.

 

걸어가는 나와 아내는 빨리 걷기가 어려워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 노인 내외를 추월하여 씩씩하게 걷는다.

우리 두 사람은 타인의 보행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고

人道의 오른쪽 라인에 딱 붙어서 걸으려 신경을 쓴다.

나와 아내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내가 걷는 동안에 묵주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시간이 없다.

아내도 미리 A4용지를 반으로 접어서 거기에

일본어를 가득 적어온 종이를 가끔씩 보면서

외우려고 노력을 하는 게 보인다.

 

방송통신대학교를 8개 학과를 다 졸업하고

쉬려다가 쉬기 시작하면 영영 공부와 멀어질 것 같다고

일본학과를 다시 다니려 하는 것 같다.

잘 하는 일이다. 방송통신대학교는 같은 과를 두 번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