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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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완벽한 최용준 신부님

정일웅 찻집 2026. 1. 21. 19:35

최용준(안토니오) 신부님은 은퇴 후 준비를 미리미리 하셨었다.

 

신부님의 마지막 본당인 남원 도통동 성당으로 가시기 3년 전에

이미 은퇴 후에 살아가실 집을 미리 준비 해 두셨다.

 

전주 삼천동에 주공 5차, 아파트 한 채를 미리 사서 살림 집기와

생활 용구도 모두 준비해 두셨고

은퇴 후 바로 살아갈 수 있게 모든 살림살이를 다 갖춰 놓으셨다.  

 

 

벽에 걸린 액자 그림이나 벽면의 세련된 현대적 감각의 벽 장식,

탁자, 의자, 주방 용기,침실 용기, 미사실의 제대까지....

 

어느 작은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드는 집기나 장식 용 소품들이

인테리어 작가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같은 느낌이 든다.

제일 큰 방에 미사를 드릴 제대가 차려져 있는데 

십자가와 제대포와 성작, 성작 덮개, 촛대, 접시. 독서대. 성경책. 미사경본.

물병, 종,성작포, 제대 장식 꽃, 손 씻을 물 그릇, 수건, 제병 그릇, 등등....

 

어느 수녀님이 깔끔하게 정돈하여 두신 느낌이 들 정도로 곱게 차려져 있었다.

 

내일 부터 혼자서 미사를 드려야 한다.

"주께서 여러 분과 함께!"....이 경문을 그대로 읽을 것인지  아니면

"주께서 나 최용준 신부와 함께!"라고 하실지

"주님께서 아파트 모든 주민과 함께!"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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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 정년 퇴임을 하시고 나면 강론 준비에서 해방되는 것이

무척 마음 가벼워진다고 은퇴 신부님들께 들은 기억이 난다.

 

삼천동.....

신부님의 아파트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라서

가지가지 음식점과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오늘 점심을

'전주 소머리 곰탕' 식당에서 먹었는데 식당 주인과 신부님은 잘 아는 사이였다.

삼천동에서 가까운 '우림성당'에서 4년 동안 계시다가

도통동에 가서 3년 근무하고 정년 퇴임을 하였으니

우림성당에 있는 동안 주위의 식당을 많이 이용하였으므로 식사문제는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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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헤어져 집에 온 우리는

앞으로 허전하게 보낼 처남 신부님을 생각하며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한국 전통 문화 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을 하고 집에 온

다음 첫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얼마나 개운하고 행복하였던지....신부님들도 그러려나?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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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임 후 사회에 나와 첫 날 밤을 

처남 신부님께서 행복하게 자고 행복한 내일을 맞이 하기를 바라며

하느님께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잠을 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