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태는 설거지를 하는 시간이 밥을 먹는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리는 사람이었다.
그의 결벽증 때문이라는 것을 영태 자신도 잘 알았다.
그의 결벽증은 그림을 그릴 때에도 잘 나타났다.
붓의 터치 감각이 자기 원하는 방향의 붓 질이 아니면 수 십번 다시 칠하고 다시 다듬는다.
또한
남에게 손톱만큼의 신세를 지고는 살지를 못 한다.
기어코 자기 마음이 풀릴때까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갚아주어야 한다.
그가 밥을 하는 시간보다 설거지 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접시와 밥 그릇은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닦고 또 닦는다.
오늘과 어제 그리고 며칠...가끔은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설거지를 한다.
아내가 다 낳을 때까지 나는 설거지를 해 줄 작정이다.
나도 영태처럼 설거지를 할 때에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깨끗이 해야 마음이 놓인다.
고무장갑을 사용하지 않는다.
고무장갑을 사용하여 설거지를 하면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뜨거운 물에 설거지를 하여야지 찬 물에는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찬물에 그릇을 닦으면 청결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행하게도 요즘은 설거지를 하여도 손바닥에 주부습진이 나오지 않는다.
주부습진만 나오지 않으면 설거지는 문제도 없다.
아내도 내가 설거지를 해 주면 기분이 좋은 가 보다.
자기가 하는 설거지보다 더 깨끗함을 속으로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
치질은 역시 치질이다.
참 징그러운 병이다.
낳아가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나의 치루는 수술 후에 좌욕을 하루 30분 씩 2번 이상 뜨거운 물에 끊임없이 하였었다.
대학병원 황 박사님께서 나의 치루 수술을 하시고 상처가 낳아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선생님의 좌욕은 제가 겪은 환자들 중에서 최고입니다. 좌욕 금메달입니다. 하하하~!"하시며 칭찬하시더니
나의 치루는 금방 좋아졌다.
아내도 그렇게 좌욕만 잘 하면 좋겠는데
내생각에 아내의 좌욕은
내가 했던 치루 좌욕의 10%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것 같다.
좌욕만 많이 잘 하면 빨리 낳겠는데....
내가 말해도 듣지 않는다.
아내 수술 때문에 못만났던 길주, 운기, 광래를 만나러 갔다.
길주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아중리 '주희'의 편의점에서 운기가 자판기 커피를 또 뽑아서 마셨다.
수상 산책로를 한바퀴돌고 모래내 조기 백반으로 점심을 먹고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빨리 오라고 한다. 혼자 있으니 더 아픈게 견디기 힘이드는 모양이다.
빨리 돌아 왔다.
아내에게 장기를 두어 주면 아무리 아파도 좋아한다.
내가 아내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은 장기를 두어서 져주는 것이다.
아내는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까짓것 아내에게 장기를 져 주는 것은 내가 도가 텄다.
내가 억지로 져 주는 것을 느끼면서도 기분이 좋아서 표정이 확 펴진다.
나는 덩달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쉽게 아내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
걱정할것이 없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치에스 행사...............................60년 만의 김성욱,전화 (2) | 2026.03.15 |
|---|---|
| 전화기 교체 SK로 (0) | 2026.03.14 |
| 時時刻刻으로 좋아지는 아내 (0) | 2026.03.11 |
| 경조 환영 점심,아내에게 영양 식사 (1) | 2026.03.10 |
| 일상혁명 건너 뛰기 (0) | 2026.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