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아내와 함께 시내버스 970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렸다. 전북 예술회관 옆길로 걸어 오르다모악산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 대원사에 들려서약수 한 바가지를 퍼서 마시며 잠시 바위에 앉아서 쉰다.다시 힘을 내어수황사까지 천천히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수황사 대웅전 마루에 앉아 쉬었다가 모악산 정상에 홀로 올라와 있다. 산 정상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전파 송신소의 울타리 안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의 바위위에 서서 구이 저수지를 바라본다.석양의 마지막 여명이 남아서 서쪽 산 등성이 위의 하늘은 아직 밝다.내 목소리가 젊었을 때 처럼 맑아졌다.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바리톤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한다.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ㅎㅐ는- 져서 새소리새-소리- 그치고짐승의 발..